국제 국제일반

[김우중, 그가 돌아왔다] 월가 반응

"김우중 前회장 처리 한국 정부의 기업경영 투명성 시험 잣대 될것"

뉴욕 월가(街)의 투자가들은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사법처리 문제가 앞으로 한국 정부의 기업경영 투명성을 시험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판단, 예의 주시하고 있다. 월가의 투자가들과 경영 컨설턴트들은 경제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는 동정론도 있지만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에 이어 엄정한 법 집행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법대로 책임을 물어 공정하고 일관된 룰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확인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뮤추얼펀드인 아마란스의 윌리엄 박 펀드매니저는 “대형 회계부정으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입혔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초래한 엔론과 월드컴의 경우 아직도 최고경영자(CEO)와 실무진을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월가 투자가들은 이번 김 전 회장의 사법처리 과정을 살펴보며 한국 정부의 기업경영 투명성 의지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경영컨설팅 회사인 A사의 한 컨설턴트는 “분식회계와 사기대출로 주주들을 기만하고 나라 경제에 큰 짐을 지운 대우사태는 부인할 수 없는 경제범죄”라며 “실질적 최종 책임자인 김 전 회장에 대해 철저한 사실확인에 이어 이에 합당한 법적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영자문 회사인 칸피도의 존 로드리게즈 대표도 “한국 사법당국이 김 전 회장 문제를 정치권과의 타협, 동정심 유발 등으로 엄격하게 처리하지 않을 경우 월가 투자가들은 한국 기업의 경영투명성에 다시 한번 의문을 제기하며 따가운 시선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 회사채에 투자하는 코네티컷 소재 B뮤추얼펀드의 한 이사는 “한국 기업의 경영투명성이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김 전 회장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따라 기업경영 투명성을 외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진정한 의도와 본심이 확인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사법당국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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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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