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나흘연속 '팔자' 공세

6자회담 타결 특급호재에도 무덤덤


북핵 6자회담 타결이라는 ‘특급’ 호재에도 외국인들이 ‘팔자’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적극적인 매수 전략으로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주역이 됐던 외국인들은 지난 8일부터 매도세로 돌아서 13일까지 나흘 동안 무려 6,2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은 북핵 관련 6자회담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호재성 소식에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루 동안 1,8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은 갑자기 ‘바이 코리아’에서 매도세로 돌아섰다기 보다 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매도 기조가 마무리됐다는 기존 관측을 유지하고 있다. 김승한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매도 우위는 그동안 꾸준히 매집했던 은행업종의 매수강도가 약해진 반면 IT주에 대한 ‘팔자’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업황 전망악화로 가속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외국인 순매도분 1,851억원 가운데 1,617억원이 전기전자업종에서 발생했으며 이달 들어 팔아치운 전기전자주만 총 5,200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주는 급한 매수 물량을 모두 사들임에 따라 매수 강도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인 IT주 매수가 시작될 2ㆍ4분기 말까지는 간헐적인 업종 매수전략을 펼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외국인들이 북핵 타결보다는 IT 업황 악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북핵 타결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긴 하지만 시장에 직접적인 호재라고 볼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며 “글로벌 거시경제 변수와 IT경기 둔화로 당분간은 불안한 매매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강보합 수준의 순매수가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이후 월간 단위로 3개월 연속 매도세가 이어져야 기조 변화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며칠 동안의 순매도에 지나치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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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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