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현대차 경영공백 최소화해야

[사설] 현대차 경영공백 최소화해야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수사가 확대되면서 경영활동에 적지않은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 출국금지 조치를 포함해 강도 높게 이뤄지는 수사의 대상이 전문경영인선을 넘어 오너 일가로 확대되면서 그룹 경영이 사실상 공백상태에 빠져드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그동안의 정황과 검찰당국의 수사방침 등에 비추어 이번 수사가 단기에 마무리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경영은 물론 주요 경영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기업과 기업인이 기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법을 어겼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불법 비자금 등과 관련해 잘잘못을 철저히 가려 법대로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다. 외환위기 이후 국제기준이 도입되고 경영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비자금이 불법 조성되고 로비 같은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기업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실망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분적인 잘못으로 기업의 장래에 치명적일 수 있는 경영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최근 원화절상과 국내 고임금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할 만큼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다. 아울러 세계 주요 지역이 생산거점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잠시라도 경영에 빈틈이 생기면 기업성과와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우리 경제에서 자동차는 가장 중요한 주력산업이다. 생산ㆍ고용ㆍ수출 등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현대차가 흔들릴 경우 우리 경제도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더구나 현대차는 최근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때 오너를 비롯한 경영진의 활동이 제약을 받을 경우 기업 경쟁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필요한 수사는 하되 경영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입력시간 : 2006/03/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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