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의회내 친중국파 급속 확산

경제적 위상·로비 강화따라 우호적 성향 늘어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급부상에 발맞춰 미국 의회에도 친중파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의회는 전통적으로 중국 정부에 대해 인권 문제와 사회주의 성향 등을 들어 비난의 화살을 유지해 왔으나 앞으로는 이로 인해 상당한 상황 변화가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많은 미국인들이 아직도 중국을 공산주의 체제와 인권탄압 국가라는 이유로 깊이 불신하고 있지만 중국의 정치ㆍ경제적 영향력 증대와 대(對)의회 로비 확대의 성과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민주당 릭 라슨 의원과 공화당 마크 스티븐 커크 의원이 이끄는 60여명 규모의 의회 내 미-중 워킹그룹이 중국의 가장 강력한 후원그룹으로서 발언권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 하원이 공자(孔子) 탄생 2,560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던 것도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미국 정치권 내에 흐르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미 의회내 중국의 위상 강화는 중국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인 기여가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2008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미 의원들의 지역구 85%에서 대중(對中) 수출 규모가 증가하며 중국은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미국의 3번째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중국 무역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을 지역구에 많이 둔 의원들은 중국이 반대하는 입법안이나 결의안을 거부하거나 약화시키는 경향이 훨씬 강해졌다. 민주당 소속 오레곤주 얼 블루메너 하원 의원은 "중국은 경제나 기후변화, 에너지 정책 등 내가 관여하는 거의 모든 일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며 "의원들이 이제 중국이 공산주의자들의 나라가 아니라 그저 중국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연간 수백만 달러를 들여 미 의회 로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의회내 친중파 형성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WP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2억 달러를 들여 워싱턴DC에 대사관을 신축했고 의회 담당 외교관을 10여명으로 늘렸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의회를 담당하는 외교관은 겨우 1명에 불과했다. 지난 2005부터 중국은 대만보다 더 많은 미국 정치인과 의회 관계자들을 중국으로 초청했고, 저우원중(周文重) 주미 중국대사도 지난 4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100여명의 상ㆍ하원 의원들을 직접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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