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원유생산량 정체론 힘받는다

"2012년 하루 1억배럴 도달후 증산 힘들것"<br>이후엔 만성적 공급 부족에 고유가 불가피<br>정유업계선 "생산 늘릴수 있다" 반대목소리


앞으로 5년 후면 세계 원유 생산이 한계에 이르고, 그후엔 생산이 정체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현재의 석유수요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수십년간 고유가 행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세계 원유 생산이 2012년이면 하루 1억배럴 정도의 생산한계에 부딛친후 생산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제원유 하루 생산량은 8,500만배럴 정도. 2012년 이후엔 생산량이 1억 배럴 수준을 유지해 만성적인 공급부족으로 고유가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는 것. 이 기간동안 세계 각국은 석유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과 함께 대체에너지 개발, 연료효율성 증대를 위한 사활을 건 기술경쟁의 시대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런 관점은 원유 생산이 조만간 정점에 도달한 뒤 석유자원 고갈로 인해 감소한다는 기존의 '원유생산 감소이론(peak-oil theory)'과는 달리 원유 생산이 줄지 않고 일정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새로운 '원유생산 정체이론(plateau-oil theory)'은 서구 유수의 석유회사 임원들로부터 석유수출국가의 전현직 관료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 프랑스 석유회사 토털사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토프 마저리는 지난달말 런던의 한 국제회의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30년까지 하루 원유 생산이 1억230만~1억2,000만 배럴에 이른다고 예상한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고 "기존 유전이 지질구조에 손상을 줄 정도로 고갈된 데다 일부 국가의 경우 현재의 생산만으로도 충분한 수입을 거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유전개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이 원유 증산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쇼크리 하넴 리비아 국영석유회사 회장과 알 후세이니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전CEO도 이 의견에 동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석유회사 코코노필립스사의 제임스 멀바 CEO도 이달 초 월스트리트 콘퍼런스에서 "원유 생산이 하루 1억배럴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 그 이상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물론 상당수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전망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원유공급 낙관론자인 BP의 토니 헤이워드 CEO는 "원유 생산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고, 엑손모빌의 렉스 틸러슨 CEO도 "충분한 장비와 엔지니어들이 확보돼 석유사들의 유전 접근성이 개선되면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이달 초 한 강연에서 주장했다. 엑손모빌은 유전에 대한 접근만 이뤄지면 세계 석유 생산량이 2030년에 1억1,600만배럴의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장담했다. 신문은 원유가 조만간 고갈되지는 않겠지만 고유가가 대체 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효율 향상이라는 대규모 혁신을 압박하기 이전에 원유 생산이 정체될 것이라는 증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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