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8 산업 대예측] 대형업체들 "해외로… 해외로…"

국내 설비로 수주물량 소화 불가능<br>한진중공업-比 STX-中 현대중공업-베트남등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 작업 잇달아


한진중공업은 지난 12월초 필리핀 수비크만 조선소 건설 1단계 공사를 끝냈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같은 ‘대형선박 건조’라는 숙원을 풀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수비크 조선소 건설공사와 생산을 동시에 추진해 올 6월이면 첫 선박이 출하된다. 한진중공업은 “하반기에 도크 추가 건설 등 2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연간 생산능력이 국내 조선업계 ‘빅3’ 수준인 연간 90만톤(강제처리능력 기준) 이상으로 급증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의 해외 생산기지 확충 작업이 숨가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블록공장에서 시작된 해외 조선소 건설 열기는 올해 완공 단계에 진입해 다수의 대형 조선사들이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해외 생산기지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국내 생산 설비로는 밀려 드는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 올해 국내 조선업계가 수준한 2,300만CGT 가량의 선박 물량은 국내 시설로는 인도 시기까지 건조하기 힘들다. 게다가 국내에는 대규모 도크를 건설할 부지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STX조선도 현재 중국 다롄에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330만㎡(약 100만평)부지에 들어설 종합생산기지의 1단계 완공 시기는 오는 상반기. 올 연말이면 첫 선박이 출하될 예정이다. STX조선은 다롄 생산기지 확보를 통해 국내 진해 조선소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국에서는 중저가 범용선박 위주로 건조하는 ‘생산기지별 선종전문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아직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하지 않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베트남 현지기업과 함께 설립한 현대비나신조선소에서 벌크선을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경쟁국인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우려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베트남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성 옌타이에 20만톤 규모의 블록공장과 루마니아에 대우망갈리아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북한과의 조선산업 협력을 추진중이다. 남북 정상은 지난해 10월초 정상회담을 통해 안변ㆍ남포 조선협력단지 건설에 합의했으며, 그 직후 대우조선해양은 북한 안변에의 선박 블록공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정부와 조선업계는 실사단을 꾸려 두차례에 걸쳐 조선협력단지 후보지인 안변과 남포를 둘러보는 등 남북조선협력을 위한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이에 대한 성과가 도출될 지 주목된다. 남상태 대우조선사장은 “북한과의 조선산업 경협이 속도를 낼 경우 20만톤 규모의 블록공장을 건설, 2009년 상반기부터 블록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소와 STX, C&, SPP, 대한조선 등이 각각 안변과 남포에 블록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조만간 북한에 조선 클러스터 조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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