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17ㆍ한영외고 3)이 한국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은정은 17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스웝메모리얼골프장(파71ㆍ6,047야드)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대회 결승에서 사상 최초의 연장 접전 끝에 티파니 추디(미국)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은정은 전반 18홀 경기에서 4홀차로 크게 뒤졌고 후반 5번홀에서 또 져 5홀차까지 뒤졌으나 6~9번홀에서 3개의 버디를 챙긴 데 이어 16번홀에서 약 4m짜리 퍼트를 성공시켜 1홀차로 추격했다. 또 추디가 마지막 홀에서 1.2m짜리 쉬운 퍼트 기회를 놓쳐 대회 사상 첫 연장으로 넘어간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 세이브, 보기에 그친 추디를 누르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지난 88년 펄 신, 2003년 위성미(미셸 위) 등 한국계 미국인 골퍼들이 이 대회정상에 오른 적이 있지만 한국 국적의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은정은 포천 동남중 1학년 시절 골프를 시작했으며 올해 4월 제주도지사배 주니어 대회 8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의 무명선수. 그러나 미국LPGA투어를 목표로 국내 대회보다 미국 전지 훈련으로 실력을 쌓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제이미 리’로 활동하며 국제 주니어 골프투어(IJGT)가 정하는 15~19세 여자부 2004~2005년 순위에 8위에 오르는 등 미국에서는 실력을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