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리스사였던 `산업리스`와 `한국기술금융`의 합병으로 탄생한 산은캐피탈이 출범 4년만에 경영악화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산은캐피탈은 현재 신규 투ㆍ융자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채 만기대출금을 속속 회수, 2,000여 거래업체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회사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유상증자를 통한 독자회생
▲제3자 매각
▲청산 등 산은캐피탈 처리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중인 한국개발리스와 함께 리스금융의 쌍두마차였던 산은캐피탈 마저 무너짐으로써 80~90년대 고속성장의 상징이었던 리스산업은 사실상 금융시장에서 퇴장하게 됐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2002 회계연도(2002년4월~2003년3월)들어 3분기까지 총72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적자로 2,500억원의 누적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이 같은 누적적자 외에 회수할 수 없게 된 부실자산도 3,000억원이나 돼 사실상 자력회생이 불가능한 상태다.
상황이 악화되자 산은캐피탈은 최근 신규영업을 중단하고, 신용대출을 물론 담보대출등 모든 채권회수에 나서 2,000여개 거래업체들의 자금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공석중인 사장자리에 대한 희망자도 없어 경영공백까지 빚어지고 있다.
<최원정,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