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부유층 美주택 앞다퉈 "사자"

WSJ "가격전망 불투명해도 환차익등 겨냥 투자"

한국의 부유층들이 미국 도시의 주택판매 둔화추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다퉈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의 부동산회사 코코란그룹이 맨해튼 건너편 뉴저지주에 개발해 분양 중인 총 344가구의 아파트 ‘허드슨클럽’의 매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며 이들은 40만~160만달러(3억7,000만원~15억1,000만원)에 달하는 아파트 값을 현찰로 지급하고 있다. 코코란그룹의 닐 스로카 수석부사장은 “한국에서 천문학적인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아파트 대금 가운데 일부는 한국이 아닌 곳에서 직접 송금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WSJ는 미국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앞으로 미국 달러가치가 반등하면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더라도 환차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또 최근 한국 정부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도 미국 주택 매입이 크게 늘어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직접투자는 5억7,000만달러에 달해 이미 지난해 1년 동안의 투자액 12억7,000만달러의 거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의 부동산 중개업체 ‘루티스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회원이 1,000명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5월에 2,00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금은 6,000명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전세계의 주택과 아파트ㆍ빌라 등을 매입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이 미국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미국이 안전할 뿐 아니라 현재의 환율로 볼 때 수익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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