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번호이동 확대 앞두고 '전운'
시내전화와 이동전화의 번호이동성 제도가 다음달 1일부터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통신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다음달부터 시내전화 번호이동이 가능한 부산 지역에서 약 25만명의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1차적으로는 자사의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한 5만5천명을 대상으로, 2차적으로는KT 전화가입자 약 19만5천명을 자사로 유인한다는 복안이다.
하나로통신은 경쟁사인 KT보다 저렴한 요금, 우수한 통화품질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가입자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KT는 하나로통신의 공세에 맞서 시내전화 고장수리 예약제를 확대하고 사후서비스(AS)를 대폭 강화하는 등 고객 만족 극대화로 가입자 이탈 방지에 힘쓸 계획이다.
높은 인지도와 신뢰성,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고객 충성도를 향상시킨다는 전제를 토대로 기존 시내전화 정액제 가입자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난해 6월30일 안산, 청주, 김해, 순천을 시작으로 개시된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는 8월부터는 서울로 완전 확대된다.
6월 13일 현재 번호이동이 가능해진 이후 KT 가입자 5만1천836명(98.77%)이 하나로통신으로 옮겼지만 하나로통신 가입자는 644명(1.22%)만 KT로 옮겼다.
이동전화시장에도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올 1월부터 시작된 번호이동성 첫 적용대상이었던 SK텔레콤은 다음달부터 KTF로확대되는 번호이동성제를 겨냥해 17일부터 '복학생', '자유', '7' 등의 TV광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번호이동 대기수요자들이 자사로 이동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관련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지정번호 할인제 등 각종 요금제도를 순차적으로출시할 계획이다.
KTF는 멥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구형 단말기 보유 고객들을 상대로한 기변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한편 경쟁사 보다 훨씬 싼 요금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가입자이탈을 최대한 막는다는 방침이다.
21일부터 한달간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LG텔레콤은 7월 20일까지는 KTF 가입자를 빼앗아 올 수 없는 형편이라 영업정지가 재개될 때까지 영업 사원 재교육 등을통해 재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1월부터 번호이동성제가 실시된 이후 지난 6월 13일까지 SK텔레콤 가입자가운데 각각 79만1천975명과 55만4천831명이 KTF와 LG텔레콤으로 옮겼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입력시간 : 2004-06-22 0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