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봄기운 느껴지는 부동산

문병도기자 <부동산부>

“땅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마땅한 물건이 없습니다. 그동안 값도 많이 올랐고요.” (고양 삼송리 부동산 중개업소) “최근 들어 아파트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요. 연말에 비해 값도 조금씩 오르고 있죠.”(영종도 공항신도시 부동산 중개업소)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가장 먼저 피부로 느끼는 이들이 바로 부동산 중개업자일 것이다. 이들이 움직임을 감지했다. 최근 기자가 찾은 현장의 중개업자들은 예외 없이 ‘눈에 띄게’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눈으로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분양아파트 견본 주택에는 지난해 말에 비해 인파가 크게 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람객이 견본주택 밖에 길게 줄을 서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다. 서울도 3차 동시 분양을 계기로 봄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바뀐 분위기 덕분에 아파트 분양 성과도 괜찮다. 최근 동시분양을 실시한 인천, 동탄 신도시 3차, 양산 신도시는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호재가 있는 일부에서는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주택업체들은 분양 물량을 대폭 늘리며 화답하고 있다. 분양 지역도 호재 유무를 가리지 않는다. 한 주택업체는 지난주 말 동시에 전국 4곳에서 견본주택을 열어 담당자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이 같은 변화를 종합해보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난다는 게 확실해진다. 여기서 생각해볼 점은 최근의 변화를 부동산 시장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쳐온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그 사이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강화됐다. 정부가 부동산 안정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이해 당사자들은 시장을 죽이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곤 했다. 최근에도 재건축조합들이 ‘이익환수제’에 반발,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들의 거듭된 주장처럼 부동산 시장은 죽지 않았다. 오히려 살아나고 있다. 그렇다면 일부의 주장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옳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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