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줄기세포 全無' 의미와 전망

2005년 논문 완전 허위 입증…원천기술도 의심

'줄기세포 全無' 의미와 전망 2005년 논문 완전 허위 입증…원천기술도 의심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황우석 교수팀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만들었다는 줄기세포가 모두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니라 수정란(체외수정) 줄기세포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황 교수의 원천기술 자체에도 심각한 의문이 들고 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9일 오전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어 "2005년 논문에는 결국환자의 체세포의 DNA와 일치하는 줄기세포는 현재 찾을 수 없고 만들어졌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 맞춤형 줄기세포 전무 = 조사위가 3개 외부 전문기관에 DNA 검증을 의뢰한결과 2005년 논문에서 확립됐다고 보고된 8개 세포주는 모두 미즈메디 병원에 보관된 수정란(체외수정) 줄기세포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황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곧 "진위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었던 냉동보관된 뒤 해동한 5개의 세포마저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임이 밝혀졌다. 또한 이미 예견됐던 결과이지만 황 교수가 테라토마(기형암) 단계까지 분화시킨2번ㆍ3번 줄기세포도 결국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란 사실도 재차 확인됐다. 결국 2005년 논문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작성됐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황 교수가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해 온 `원천기술' 자체에도 심각한 의심이 가게 됐다. 황 교수는 앞서 16일 기자회견과 23일 대국민사과에서 "냉동된 5개 세포를 녹이면 10일 내에 줄기세포의 존재가 확인될 것"이라며 `원천기술'의 존재에 대해서는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거짓말로 드러남에 따라 황 교수의 입지는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 원천기술 존재 심각한 의심 = 황 교수가 원천기술을 주장하며 기다려 달라고했던 5개의 줄기세포마저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드러남에 따라 원천기술에도 심각한 의심이 들고 있다. 조사위의 이날 발표는 적어도 이 5개 세포는 환자의 체세포와 DNA가 일치하는 결과가 나와 원천기술이 존재한다는 위안을 얻고 싶었던 국민들에게 또 한번의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황 교수가 최소한 `젖가락 기술'에 의한 체세포 핵치환 기법으로 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기술'은 보유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조사위의 발표로 황 교수가 체세포 핵치환 기법으로 초기단계의 줄기세포를 만들었는지 자체도 불투명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황 교수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혹시 5개의 줄기세포가 맞지 않다면 이마저도 바꿔치기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남겨 이미 결과를 예측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바꿔치기 의혹 규명되나 = 황 교수는 조사위의 발표로 모든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됨에 따라 이미 검찰에 제출한 수사요청서 등에서 암시했듯이 초기 단계에서 모두 바꿔치기 당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과연 실제로 바꿔치기가 있었는지, 바꿨다면 누가 어떤 의도로 바꿨는지 등이 규명될 필요가 있다. 조사위에서 김선종 연구원은 "내가 바꿔치기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바꿔치기'의 범인으로 지목된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련자 중 하나인 윤현수 한양대 교수도 "만약 바꿔치기가 있었다면 황 교수팀에서 `자작극'을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김 연구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서울대와 과학계 안팎 일각에서는 황 교수의 주장대로 `바꿔치기'가 일어났다면 황 교수팀에서 줄기세포가 잘 자라지 않자 `슬쩍' 수정란 세포를 섞어 놓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황 교수의 수사요청을 받은 검찰 몫으로 넘어갔다. 조사위가 `누가 왜 실제로 바꿔치기를 했는지' 등에 대해 밝힐 수 있는 입장(범위)이 아니라고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최근 불거진 황 교수팀의 `금전적인 회유'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 연구원 등에게 건너간 총 5만달러라는 거액의 출처와 용도, 목적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조사위는 "전달경로 등은 조사위 임무가 아니므로 검찰이 수사를 한다면 그 때밝힐 내용이다"고 말했다. ◇ 최종발표 내용은 = 내년 1월 10일께로 예정된 최종 발표에는 2004년 논문 조작여부 및 원천기술 존재여부, 복제개 `스너피'의 진위에 대한 결과가 담길 전망이다. 결국 2005년 논문이 완전히 조작된 사실이 드러난 이상 원천기술의 존재는 2004년 논문의 진위를 통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 조사위는 현재 2004년 논문에 나온 1번 줄기세포주에 대해 황 교수팀에서 제공한 세포와 별도로 난자와 체세포 공여자의 혈액과, 세포주 은행에 기탁된 세포, 논문의 교신저자인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가 보관해 온 세포까지 추가분석을 의뢰했다. 그만큼 조사위가 2004년 논문의 DNA 분석 결과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풀이되며이 결과를 바탕으로 원천기술의 범위도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만의 하나 2004년 논문에 나온 줄기세포마저 난자와 체세포를 공여한 여성의 DNA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체세포 복제를 통해 초기단계의 줄기세포를 뽑아내는 기술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어느 정도까지를 원천기술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노정혜 연구처장도 `원천기술'의 범위를 놓고 조사위원들 외에 외부전문가들로부터도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해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복제개 `스너피'는 체세포 복제에 의해 태어난 것이 맞다는 주장이 나오고있으나 조사위는 "아직 최종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복제소 `영롱이'에 체세포를 공여한 어미소가 죽었다고했기 때문에 복제여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입력시간 : 2005/12/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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