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메이저 사냥꾼' 웹, 4년만에 왕관 포획

`예∼쓰'(Yeessss!).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마지막 날마지막 홀에서 `메이저 사냥꾼' 카리 웹(32.호주)의 날카로운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18번홀(파5)에서 116야드를 남기고 친 세번째 샷은 드라마같은 이글을 만들어내연장전으로 연결됐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메이저대회로는 2002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첫 우승이자 통산 7승째고, 투어통산 승수는 2004년 켈로그-키블러클래식 우승에 이어 31번째다. 웹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샷이 깃대를 향해 똑바로 날아가기에 버디 찬스를 잡을 수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곧바로 들어가 버려 심장이 터지는 듯 했다"면서 "무아지경의 순간이었다"며 마지막홀 이글의 짜릿함을 표현했다. 한때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지만 2년이 넘도록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해 사라져 가던 웹은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오랜만에 다시 들으며 부활의 나래를 활짝 편 것이다. 작년 11월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LPGA 사상 2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웹은 통산 상금이 1천73만6천달러로 `골프여제' 소렌스탐(1천833만2천달러)에 이어2위고, 신인상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 2차례,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도 3번이나 거머쥔 최고의 스타. 웹은 데뷔 2년차였던 1996년을 포함, 1999년 2000년 등 세차례나 투어 상금왕을차지하면서 한때 소렌스탐을 젖히고 '골프여제'의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그러나 2003년께부터 찾아온 슬럼프는 길고 길었다. 2004년 1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작년까지 자신보다 네 살이 더 많은 소렌스탐이 더욱 빛을 발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봐야만 했다. 작년 LPGA 투어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6차례 톱10에 이름을올렸고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통산 5승을 거두기도했으나 LPGA 투어 무대에서는 '보통선수'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웹은 자신의 스윙을 끊임없이 점검하면서 부진을 탈출하려고 안간힘을기울인 것으로 알려졌고 마침내 메이저대회에서 기적같은 역전 우승으로 슬럼프를한방에 날렸다. 웹은 이번 대회 개막전 우승을 예감했냐는 질문에 "매주 (우승을) 꿈꾼다"면서"내가 대회에 참여해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믿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면서수그러들지 않은 의지를 표출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웹이 다시 소렌스탐과 '양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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