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일본 대중문화 개방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각 대기업 그룹의 종합상사나 영상사업 계열사들은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될 경우 적지 않은 특수가 일 것으로 예상하고 일본문화상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가장 활발한 준비를 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이다. 삼성의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미 지난 8월 일본 대중문화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으며 삼성영상사업단은 이미 일본 영화와 만화영화의 수입대상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이미 일본작가 아라마타 히로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의 요시노리 가네모리 감독이 연출하는 한·미·일 3국 합작 만화영화인 「알렉산더」를 내년7월까지 완성키로 하는 등 일본과의 문화사업 교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3대 영화제작사인 쇼치쿠사로부터 「소나티네」 등 유명 영화의 수입계약을 체결했던 SKC는 최근 구조조정 결과 영화사업을 계속키로 함에 따라 정부 일정발표에 따라 수입한 영화를 개방할 계획이다.
㈜대우는 아직 일본 문화상품에 대한 판권계약을 하지 않았으나 일본 영화의 시장성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정부의 개방일정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현대(현대방송), 제일제당(드림웍스) 등 영상사업에 진출한 다른 대기업들은 아직 일본 영화 및 만화영화가 반짝 특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련사업을 펼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간 과잉경쟁으로 인한 외국문화상품 가격올리기라는 폐해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수작품을 엄선해 국내에 들여올 수 있는 대기업의 전문성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지적했다.【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