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광랜 마케팅에 치이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온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심상치 않다. KT와 LG파워콤 등이 저마다 ‘100메가급 광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치며 가입자 유치몰이에 나서는 데 비해 SO는 올 하반기에나 광랜 서비스과 경쟁할 100메가급 초고속 서비스를 내세울 예정이어서 당분간 통신사들의 가입자 순증을 마냥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0일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SO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총 235만 6,159명으로 3월(234만 465명)에 비해 1만 5,000명 가량 늘었다. 점유율 면에서는 16.4%에서 16.5%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SO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통신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갈수록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KT는 전달에 비해 무려 4만명 이상 가입자를 늘리며 649만 2,321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디지털가입자회선(DSL)이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광케이블(FTTH) 가입자만 한달새 무려 7만 5,000명 이상 늘어났다. LG파워콤 역시 총 139만 9,724명 가입자로 3월(132만 9,629명) 대비 가입자를 7만명 이상 늘리며 ‘광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O 초고속인터넷 성장이 멈춘 건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과거 월 2만원 이하의 초저가 상품을 내세운 지역 밀착 마케팅으로 지난 2~3년간 매년 20~30%씩 성장해 왔지만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가입자가 순감소하기 시작하면서 가입자 증가가 주춤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통신사들이 100메가급 서비스를 들고 나오면서 사은품 등 마케팅에서 SO가 뒤졌고 속도 품질 차이 역시 현격히 드러났다. 씨앤앰, HCN, GS강남방송 등 일부 MSO는 올 하반기에나 닥시스 3.0 도입으로 본격적인 100메가급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필드 테스트가 지금도 진행 중인데다 상대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경쟁에서 이미 SO 인터넷 가입자 일부가 100메가급으로 넘어가고 있어 이미 주도권을 놓친 속도 경쟁에서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케이블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랜 마케팅이 대대적으로 펼쳐지면서 상대적으로 마케팅이 열악한 SO 가입자 기반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과거 아파트 지역에서 이뤄졌던 케이블방송 단체 계약이 개별 계약으로 전환되면서 빠져 나간 소비자들이 초고속인터넷 가입까지 통신사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