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회선을 이용해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는 ‘070’ 번호의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가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070’ 인터넷 전화 가입자가 다른 사람에게 전화할 때는 3분당 39원의 요금이 부과되지만 일반 전화 사용자가 ‘070’가입자에게 전화할 때는 3분당 50원 가량의 요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와 KT 등 6개 기간통신 사업자와 삼성네트웍스 등 6개 별정통신 사업자들은 최근 ‘인터넷전화 활성화 협의체’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인터넷 전화 서비스 도입 방침을 논의했다.
정통부는 별정통신 사업자들이 070 인터넷 전화를 개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오는 4월9일까지 전화망 연동을 허용해 줄 것을 KT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삼성네트웍스, 애니유저넷 등 별정통신 사업자들은 KT 등 기간통신사들과의 전화망 연동 및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4월중 착신이 가능한 070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일반전화를 이용해 070 번호로 전화를 걸 경우 요금은 시내전화 요금인 3분당 39원보다 다소 높은 3분당 약 5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T나 하나로텔레콤 시내전화 가입자가 070 번호로 전화를 걸면 지역 구분없이 3분당 50원의 요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별정 사업자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3분당 39원을 주장하는 반면 KT는 80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정통부 중재로 3분당 5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초고속인터넷망 이용대가도 070 사업자가 가입자 1명당 일정액을 해당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에 지불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별정 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매월 서비스 이용료로 3만~4만원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070 이용에 대한 망 이용료를 별도로 내는 것은 ‘이중 부담’이 된다”며 강력히 반대해왔다.
그러나 인터넷전화 도입으로 유선전화 매출이 줄어들고 이는 투자감소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 후생이 저하된다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의 주장을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입자당 500~2,000원으로 예상되는 초고속망 이용대가는 070 전화의 기본요금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070 인터넷 전화 서비스는 4월중 일부 별정통신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뒤 오는 6월 기간사업자 허가와 ‘인터넷 전화 상호접속기준’ 제정 등을 거쳐 9월께 KTㆍ하나로ㆍ데이콤 등도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