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65세 이상 노인 "치매 가장 두렵다"

세란병원, 241명 조사<br>뇌졸중·관절염·암·당뇨·요통·심장마비등 꼽아<br>40·50대부터 주기적으로 뇌종합검사 받아야

올해 65세의 김모씨. 최근 친하게 지내던 친구를 갑자기 잃었다. 원인은 뇌졸중. 평소 누구보다 건강해 보였던 친구이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김씨 역시 최근 들어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자주 느낀다. 다행히 얼마 전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검진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럼에도 두려움은 떨칠 수 없다. 조금만 피곤하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낄라치면 이러다 혹시, 나도 갑자기(?)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세란병원 검진센터에서 65세 이상 2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두려운 질환이 한 개 이상은 있다고 응답했다. 세란병원 검진센터가 65세 이상 남녀 241명을 대상으로 가장 두려운 질환을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치매를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59.39%, 남성은 27.7%가 가장 두려운 질환으로 치매를 꼽았다. 이어 여성의 경우 뇌졸중 관절염 암 순으로 두렵다고 응답했고, 남성은 암 뇌졸중 관절염을 두려운 질환으로 들었다. 이 외에도 심장마비 요통 디스크 당뇨 혈압 관련 질환을 두려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란병원 검진센터 이정림 과장은 “65세 이후 절반 이상은 치매와 뇌졸중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종합검진을 할 때 대부분 이런 검사를 소홀히 한다”면서 “치매나 뇌졸중, 관절염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관성 치매나 뇌경색을 가장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것은 뇌종합검사이다. 뇌 혈관기형, 혈류 이상여부, 영양상태, 혈관모양, 뇌 손상상태나 부위까지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 뇌경색도 알 수 있다. 무증상의 뇌경색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성 치매나 뇌졸중으로 진행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증상 뇌경색은 40대 후반에 들면서 증가한다. 따라서 40대 후반부터는 뇌종합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다면 혈관성 치매나 뇌졸중의 발병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런 검진이 필수적이다. 40대 후반이나 50대에는 4~5년에 한번씩, 60대 이후에는 3년에 한번 정도 뇌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치매나 뇌졸중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노인성 치매는 뇌종합검사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갑자기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인지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는 뇌종합검사와 함께 치매 문진테스트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도 두려운 질환 중의 하나다. 관절염은 통증이 없을 때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특히 갱년기를 전후해 빈발한다. 폐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무릎이나 손목이 시큰거리고 아픈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평소 발목을 자주 삐는 사람, 가사 노동의 강도가 심해 무릎이나 손목이 자주 시린 사람, 한옥 생활을 오래 한 노인들은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염 검사는 주로 X-레이와 피검사를 통한 염증검사로 이루어진다. 50대 후반이 되면 한번쯤 받아 보는 것이 좋으며 여성은 골다공증 검사와 함께 받으면 효과적이다. 고지혈증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듣기만 해도 걱정스런 심혈관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심전도검사, 혈액검사, 혈압측정 등의 검사와 설문형으로 묻고 답하는 문진 등으로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당뇨 역시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다. 당뇨 증상은 평소와 다르게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 양이 증가하며 늘 피로하고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증상 외에도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혈당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장 손쉽게 검사하는 방법은 검사지를 이용한 소변검사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당뇨가 의심스럽다면 혈당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오덕순 진료부원장은 “만성질환이나 생활습관병을 가진 노인들은 뇌졸중이나 혈관성 치매가 쉽게 올 수 있다”면서 “따라서 평소 관리뿐만 아니라 사전검진을 통해 미리 진단을 하는 것이 더 큰 질환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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