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 성장이 지난해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의 국가신용등급은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일부 국가는 지정학적 불안과 금융ㆍ무역 등 시스템 미비로 인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날 공개한 ‘2007년 세계 경제 전망’에서 현재 국가등급 재평가 단계에 있는 나라들 가운데 아시아와 중남미는 대부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P는 현재 등급을 매기고 있는 113개국 가운데 17개국이 등급 상향 조정이 가능한 ‘긍정적’ 신용 전망을 부여받고 있는 데 반해 ‘부정적’ 전망은 7개국에 그치고 있으며 아시아와 중남미 해당 국가들은 대부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및 금융 전망이 여전히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세계 경제가 올해 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시아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경우 6% 내외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반면 유럽은 지난해 3.2%가량에서 올해는 2.7% 내외로 둔화될 전망이다.
S&P의 국가신용등급 분석 담당자인 모리츠 크레머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이 지난해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등급 부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성장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았다”며 “최소한 올해 상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다만 신용등급 조정과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지정학적 쇼크와 빡빡한 금융상황, 그리고 보호무역주의를 제시했다. 정치적 리스크가 큰 국가들이 주로 등급 하향 조정대상으로, 여기에는 전쟁이나 쿠데타가 발생한 레바논ㆍ피지ㆍ스리랑카 등과 사회주의 국유화 시도로 혼란을 겪고 있는 에콰도르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