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기업문화 바꾸는 '사외이사의 힘'

경영감시·주주이익대변등 영향력 커져<BR>소니 파격적 경영진 교체에도 큰 역할<BR>폐쇄적 기업지배구조에 새바람 일으켜



“사외이사의 힘이 일본을 바꾼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 소니의 파격적인 경영진 교체 막후에 사외이사와 외국인 주주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0일 일본에서 사외이사의 기능이 점차 강화되고 외국인 주주의 힘이 커지면서 폐쇄적인 기업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니 사외이사의 ‘막강 파워’= 소니는 16명의 이사진 중 8명이 사외이사이며 이들은 임원들에 대한 상여금 지급문제에서부터 경영진 교체까지 주요 사안들을 결정한다. 닛산자동차를 도산직전에서 초우량기업으로 부활시킨 카를로스 곤 회장, 전 경제동우회 대표간사이자 후지제록스 회장인 고바야시 요타로, 금융사 오릭스의 미야우치 요시히코 회장 등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소니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3년 소니가 투명경영을 외치며 사외이사의 경영감시를 강화한 새로운 경영체제를 도입하면서 영입한 인물들이다. 아직 대다수의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내부인사로 이사진을 채우고 있고, 소수의 사외이사는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관료출신들이 영입된다. 그러나 이번 ‘소니사태’를 계기로 수년 내에 기업에서 사외이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며, 이들이 기업 경영구조를 바꾸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주주 눈치보는 일본 기업들= 일본 기업들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주주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대기업의 선단식 경영구조를 해체하기 위해 계열사간 상호지분보유 축소에 나섰고 기업들이 매각한 지분을 외국인이 사들이면서 외국인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게 됐다. 일본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주주의 권한보다는 종업원과 은행 등 채권자의 권한을 중시한 경영을 펼쳐왔지만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비난을 흘려 들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일본기업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리먼브라더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폴 쉬어드는 “최근 일본기업 문화에 점진적인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은 최근 사외이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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