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뭘 먹고 살까] "무선통신기기" 37% 첫손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3개 업종이 80% 차지
10년 후 한국을 먹여 살릴 제1의 업종으로 전문가 37명이 무선통신기기를 손꼽았다. 다음이 반도체(34명), 디스플레이(9명) 순이다. '10년 후 한국의 주력산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8명이 이들 산업을 지목한 꼴이다. 차세대 첨단업종이 비중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얘기가 된다.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자동차(6.0%), 철강과 바이오산업(각각 4.0%), 디지털콘텐츠, 지능형 로봇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적과 연령별로 우선순위가 뒤바뀌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무선통신기기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6.3%가 무선통신기기가 10년 후 주력산업이라고 답해 20대의 응답률 37.0%를 앞질렀다. 40대 이상은 반도체(41.4%)에 대한 응답률이 무선통신기기(27.6%)를 압도했다.
국내 응답자(39.6%)와 미국 지역 응답자(47.6%)들은 무선통신기기를 꼽은 반면 중국 지역 응답자는 반도체를 1순위(29.1%)로 지목했다. 최근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중국이 한국의 반도체를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국내 응답자들이 디스플레이 산업의 비중을 16.7%로 예상한 것도 6.7%에 그친 해외 응답자들과 구분되는 대목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중 세계경쟁력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도 선정됐다. 응답자의 23%가 지목해 가능성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18%), 디지털TVㆍ방송,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신약ㆍ장기(각각 14%), 디지털 콘텐츠(7%), 미래형 자동차(5%), 지능형 로봇(3%), 지능형 홈네트워크(2%) 등의 순으로 세계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설문 전반에 걸쳐 외국인 응답자에 비해 비관적인 전망이나 응답성향을 보여온 내국인 응답자들이 IT부문의 미래에 대해 외국인보다 후한 점수를 준 것도 주목된다. 한국인들이 반도체와 이동통신ㆍ정보통신으로 대표되는 고부가가치 IT시대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입력시간 : 2004-08-01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