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 "고객 손발이 되라"

‘백화점은 귀차니스트의 천국?’ 백화점들이 쇼핑은 해야겠지만 이것저것 생각하기도, 여기저기 발품을 팔기도 번거롭다는 ‘귀차니스트’ 쇼핑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무거운 장바구니를 계산대에서 주차장이나 버스 정거장까지 들어 주는 정도는 기본. 요즘 등장하는 서비스는 고객이 자유롭게 쇼핑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야말로 고객의 ‘머리와 손과 발’이 돼 준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해외배송업체인 DHL과 제휴를 통해 지난달부터 자녀들을 유학보낸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해외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로 보내는 선물을 백화점에서 쇼핑과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끝낼 수 있는 서비스로, 지하 1층의 배송코너에서 접수를 하면 요금도 기존보다 10∼20% 정도 싸게 든다. 중동점에서는 지난 4월부터 가정용품이나 아동용품,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출구전달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쇼핑 중에 앞서 구입한 상품을 계속 들고다니는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구입한 상품을 맡아놓았다가 귀가시 1층 출구에서 한꺼번에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무엇을 살 지 생각하는 것도 귀찮다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전점 식품매장에는 ‘오늘은 뭘 먹을까요’ 코너를 마련, 매일 상차림 요리를 제안하고 해당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한데 모아놓았다. 저녁 때마다 찬거리 걱정하는 주부들과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주부들의 메뉴 걱정을 없애고 장을 보느라 매장을 돌아다닐 필요도 없도록 한 것. 쇼핑 자체가 귀찮은 남성들만을 겨냥한 서비스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5, 6층에 남성 고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인 ‘아빠의 쉼터’를 운영한다. 10평 정도의 규모로 잡지, TV 등이 비치돼 있어, 아내의 쇼핑에 따라다니기 귀찮은 남성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사복 매장에는 패션 컨설턴트가 상주하면서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스타일을 안내해준다. 자신의 스타일을 갖추지 못하거나 쇼핑 자체가 귀찮은 남성들에게 매장 이곳저곳 발품을 파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서비스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여름철 보관에 손이 많이 가는 모피제품을 최적의 상태에서 보관해 주는 ‘모피보관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모피 제품은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적정온도와 습도 유지가 어려워 여름내 고가 상품에 손상이 갈 우려가 있기 때문. 6개월 기준으로 소품은 5만원, 반코트 11만원, 롱코트 13만원선의 가격으로 최적의 상태에서 보관해 준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과 EAST와 WEST는 이 같은 점에 착안해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발레파킹 서비스를 실시해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관계자는 “최상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이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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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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