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뱅크로 가자] <10> 제일은행

글로벌 네트워크 이용… 신상품개발·판매 강점<br>외환관련 파생상품 등 他은행과 차별화 전망

제일은행 직원들이 지난 6월30일‘한국의 날(Korea Day)’ 을 맞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태국지점을 방문, 양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마친 뒤 현지 직원들과 함께 태극문양이 든 한국 전통 부채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글로벌뱅크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와 함께 한국의 금융산업을 선도한다’ 제일은행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最古)를 가진 조흥ㆍ상업은행에 버금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은행이다. 그러나 IMF라는 외풍은 제일은행을 그냥 비켜가지 않았다. 기아 등 대기업 여신이 많았던 제일은행은 이들 기업의 잇따른 도산으로 경영상의 위기를 겪은후 결국 대규모 공적자금과 인력 구조조정을 거쳐 99년에 미국계 투자펀드인 뉴브릿지캐피탈에 매각됐다. 제일은행은 지난 4월 제2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151년의 역사에 아시아ㆍ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영국 및 북 남미 지역의 56개 국가에 500개가 넘는 지점 및 사무소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SCB에 인수돼 글로벌뱅크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SCB는 지난 69년 남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스탠다드은행과 아시아에 거점을 둔 차타드은행의 합병을 통해 탄생한 국제적인 은행으로 현재 전 세계에 3만명의 직원과 70개 국가의 국적을 가진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각 나라의 문화에 맞는 토착경영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은행으로도 유명하다. SCB는 세계에서 가장 국제화된 은행이자 아시아ㆍ아프리카ㆍ중동지역을 리드하는 은행을 전략적 목표로 추구하며 고객제일, 신용, 창의성, 국제화, 개척정신을 그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제일은행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한 신상품 개발 및 판매 등에 있어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거래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외환관련 파생 상품 개발 등에 있어서 다른 은행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존 필메리디스 은행장을 비롯한 제일은행의 5,000여 임직원들은 SCB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선진금융 노하우를 한국적인 상황에 맞는 토착 경영으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한국경제와 주주, 고객 모두에게 기여하는 초우량 은행의 자리를 다시 되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현재 SCB와 막바지 통합작업이 진행 중이며 원활한 통합과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제일은행과 SCB가 한 가족이 된 것을 기념하는 ‘코리아데이’와 ‘패밀리데이’ 등의 행사가 그것이다. 이는 제일은행과 SCB의 단순한 문화적 교류, 상호 이해뿐만 아니라 SCB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상품, 서비스, 비즈니스운영 방법을 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SCB는 은행이 출범한 이래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사회공헌활동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에도 계속 벌이고 있어 기업 이미지 개선은 물론 한국시장에 SCB를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SCB는 제일은행을 인수한 직후 공익상품인 사랑의 열매통장을 내놓기도 했다. 존 필메리디스 행장은 “제일은행의 전국적인 영업망과 SCB의 상품 및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합해 앞으로 기업부분과 소매부분의 균형 있는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SCB의 강점인 소매금융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중소기업대출과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는 전략으로 소매와 도매사업의 균형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조영훈차장 박태준기자 최인철기자 조영주기자 김정곤기자, 서정명 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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