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VALUE 리서치] 현대산업개발- 수도권에 알짜배기땅 보유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溫基銑)실장은 『세계적인 펀드매니저 존 템플턴식 투자방식에 따르면 건설주는 대단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말한다. 템플턴 투자방식은 가장 비관적인 시장에서, 가장 비관적일 때 주식을 산다는 「최대비관의 원칙」에 따르는게 특징이다.템플턴은 경기가 호전되는 기업의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아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비관적인 전망이 충분히 반영되어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기 어려운 업종이나 기업을 고르는 편이 성공확률이 높다고 주장한다. 건설주는 그동안 아주 비관적인 주식이었다. 저가 수주에다 민간주택 수요의 부진, 과다한 차입금등 최악의 터널속에 놓여 있었다. ◇터널 끝이 보인다=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년간 수익성이 악화되는 아픔을 겪었다. 국내 전산업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호황을 누렸지만 건설업체들은 97년 공사총액의 62%에 불과한 50조원의 물량확보를 위해 출혈경쟁을 치렀다. 이 회사는 한때 530%를 넘었던 부채비율은 줄이기 위해 지난해에는 3차례나 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주가는 최고가 2만원에서 8,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제는 아궁이에서 지핀 군불이 윗목까지 번질 시기다. 건설경기는 지난해 3분기 저점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추세에 진입했다. 민간 주택부문이 건설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가운데 관급공사 낙찰률상향(75%→82%, 내달중 실시)등으로 공공부문의 수익성도 호전될 기미가 보인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올 하반기 본격적인 호황국면에 앞서 건설주가가 선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포인트=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경기가 양극화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한다.「현대」라는 브랜드파워에다 서울과 용인등 수도권에 알짜배기 땅 3,800억원어치를 일찌감치 확보해 시장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또 삼성동 소재 옛 한국중공업부지에 고층아파트 건축을 추진해 2,000억원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계열사에서 분리된 점도 큰 호재. 계열사에 대한 불필요한 자금지원 부담이 해소됐고 인천제철, 고려산업개발등 유가증권 매각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지난해 계열사 주식매각으로 2,032억원의 현금이 유입됐고 매각차익은 327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의 공사물량 이월액수는 9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4.6배로 업종평균치인 2.3배의 두배다. 안정적인 외형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재무구조=재무다이아몬드로 본 현대산업개발의 99년 지표는 업종평균보다 좋지않다. 매출액 증가율이나 자기자본 이익률, 주당 순이익등이 모두 낮은 편이다. 이는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수주한 재개발이나 민간건설사업이 공사진행 기간(향후 5년이상)에 나눠 회계처리되기 때문이다. 또 3차례 실시한 증자로 인해 주당수익가치등이 희석된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재무지표(그림 화살표)는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 전망=동양증권 이창근(李昌根) 과장은 『건설업종 전체의 평균주가가 3,785원에 불과한데 이는 거의 관리종목 수준』이라며 『현금할인법·EV/EBITDA·PER분석에 의한 현대산업개발의 적정주가는 1만6,736원』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증권 문기훈(文基熏)차장은 『건설주는 4월이전에 주가상승의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며 목표주가를 1만3,000원이상으로 잡았다. 이장규기자(미공인회계사)JKLEE@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