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신형 아반떼 타보니… "중형 세단 부럽지 않네"

고속주행시 진동·소음 미미, 실내공간도 화려하고 넓게<br>섬유파일·화산석 혼합 내장재 사용 새 차 냄새도 잡아<br>경사진 전면 헤드램프 날렵한 이미지 더욱 돋보이게해<br>조향 보조 시스템 적용 초보운전자도 쉽게 주차 가능

지난달 27일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열린 신형 아반떼 시승행사에서 시승차량들이 도로 주행을 하고 있다.

한층 세련된 이미지로 탈바꿈한 신형 아반떼의 내부 모습.

이달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형 아반떼는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대차의 모든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이 총동원된 야심작이다. 최근 동생 격인 기아차에게 위협받고 있는 내수시장과 미국 '빅3' 자동차업체들이 귀환을 서두르고 있는 해외시장을 신형 아반떼로 돌파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신형 아반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와 궁금증 역시 클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국내 소형차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일명 '국민 카'로 군림해 온 아반떼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했을지 미리 만나봤다.


◇매혹적인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공간=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7일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신형 아반떼의 시승회를 진행했다. 시승차량은 1.6 GDi 톱(TOP) 모델이다.

신형 아반떼를 첫인상은 왠지 낯설지 않다. 신형 아반떼 역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유연한 역동성(Fluidic Sculpture)'을 그대로 계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보면 볼수록 지난해 출시된 'YF 쏘나타'와 많이 닮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지나치게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YF 쏘나타에 비해 신형 아반떼는 너무 과하지도 않으면서 한층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차량 전면부에서부터 시작되는 역동성과 유연함은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 콘셉트인 '윈드 크래프트(Wind Craft)'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킨다. 특히 얇고 경사진 전면부의 헤드램프는 신형 아반떼의 날렵한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옆모습은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듯 쿠페 스타일로 길이는 25mm 길어지고 높이는 45mm 낮아져 한층 역동적으로 탈바꿈했다. 뒷모습은 보다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리어 램프 상단을 날렵하게 뽑아내 강렬함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뽐낸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한층 화려해진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와 콘솔을 잇는 실버 프레임은 가녀린 여성의 허리를 연상케 할 만큼 더욱 섹시해졌고 강렬한 하이그로시와 메탈릭 컬러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표방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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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델보다 50mm나 더 길어진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 덕분일까. 실내 공간이 눈에 띄게 넓어진 느낌이다. 실제로 뒷좌석으로 옮겨 앉아봐도 불편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신형 아반떼는 '새 차' 특유의 냄새도 잡아냈다. 차량 내부 창문 사이의 기둥 내부 재료로 일반 플라스틱에 섬유파일과 화산석을 혼합한 신소재를 사용해 신차 냄새를 줄이고 긁힘 현상도 개선했다.

◇중형 세단 부럽지 않은 주행능력= 버튼 시동 키를 누르고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코스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정선 아우라지를 왕복하는 총 132.6km 구간이었다. 횡계IC에 진입해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면서 가속페달을 밟았다. 순식간에 속도계가 시속 100km를 넘어섰지만 차체의 진동이나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필라 부분 충진재를 적용한 덕분에 고속주행 시에도 정숙성이 그대로 유지됐다. 시속 150km까지 속도를 높여봤지만 차체는 여전히 묵직한 느낌을 간직한 채 도로를 내달렸다. 치고 달리는 성능은 여느 중형 세단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강력했다.

진부IC를 빠져 나와 국도를 타고 아우라지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자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꼬불꼬불한 곡선 주로가 등장했다. 곡선 주로에 올라탔지만 차체는 흔들리거나 밀리지 않고 안정된 코너링이 가능했다. 묵직한 느낌의 서스펜션은 한껏 무게감을 더해주며 이 차가 준중형 세단임을 의심케 했다. 특히 고속주행과 저속주행을 반복해야 하는 도로 여건 속에서도 자동변속의 충격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제동능력도 만족스러웠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자 거칠지 않으면서도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준다.

최고출력 140마력, 리터당 16.5km(자동변속기 기준)의 연비는 동급 차종 중 단연 으뜸이다. 이전 모델의 최고출력 124마력, 연비 15.2km에 비해서 한층 개선된 신형 아반떼의 강력한 성능은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개발단계에서부터 도요타의 '코롤라'와 혼다 '시빅'과의 경쟁을 염두해 두고 만들었다는 현대차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초보운전자도 이젠 주차 걱정 끝= 신형 아반떼는 동급 차종에서는 불 수 없었던 최첨단 편의장치들이 대거 적용됐다. 그 중 신형 아반떼만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국내 최초로 적용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이 시스템은 평행 주차 시 차량 전방 범퍼의 좌우 측면에 장착된 공간 탐색용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 가능 영역을 탐색한 뒤 핸들만 제어해 주차를 돕는 장치다.

평행 주차 버튼을 누르고 주차된 차량 옆으로 이동하자 후진기어를 넣으라는 신호가 들어왔다. 잠시 후 핸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주차된 차량 뒤편 공간으로 성공적으로 골인했다. 주차를 할 때마다 진땀을 흘렸던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들에겐 무엇보다 가장 요긴한 기능이다. 하지만 주차에 앞서 옆 차와의 간격을 50cm에서 1.5m 내로 정확히 유지해주지 않을 경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간격 유지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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