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아車 혁신위 출발부터 '삐걱'

노조 집행부 입후보자들, 혁신위 구성 반대"일부 추진과제 반노조적",시민단체에도 불만

기아車 혁신위 출발부터 '삐걱' 노조 집행부 입후보자들, 혁신위 구성 반대"일부 추진과제 반노조적",시민단체에도 불만 기아차 혁신위원회가 23일 어렵게 1차 회의를열고 출범했지만 노조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달말 치러지는 신임 노조 집행부 선거에 출마한 입후보자들이 혁신위 구성에모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혁신위는 이날 실무기획단을 구성키로 하고 채용제도 개선과 감시체제 운영방안,노사협력관계 구축방안 등 혁신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시민대표와 회사, 노조측 위원 등 12명이 모두 참석했다. 그러나 노조측 대표 4명은 현 박홍귀 위원장측 인사들로 노조선거가 끝나면 모두 교체된다. 문제는 혁신위 안이 발표됐던 때부터 우려됐던 것으로 이들의 후임으로 들어 올노조대표들이 혁신위를 모두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선거 입후보자들은 이날 혁신위가 열리기 직전 광주.전남 민중연대, 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혁신위 추진과제는 노조의 활동과 노동 3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있으며 조합원 총회와 대의원 대회 등 노조의 의결과정을 거치지 않은 초법적인 것이다"고 혁신위에 대한 반대입장을 강하게 나타냈다. 노조선거 입후보자들은 혁신위에 참여한 시민단체 대표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시민단체가 신임 노조 집행부 선거 뒤로 혁신위원 대표 추천을 미루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성급히 대표추천을 했다며 비난했다. 혁신위는 당초 지난달 말 출범하기로 했으나 그동안 시민단체 대표 추천이 미뤄지면서 1개월간 위원 구성을 하지 못했다. 시민단체는 "혁신위의 위상이 실질적이지 못하다"며 위원 추천을 신임 노조 집행부 선거 뒤로 연기하려 했었으나 16일 대표회동을 갖고 혁신위에 전격적으로 참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민노총 관계자는 "현 노조 임시체제는 대표성을 인정하기 힘든 만큼 새노조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에 혁신위를 포함해 인사채용 시스템 등을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측이 만든 혁신위 주요추진 과제 중에 '인력의 탄력적 운용방안' 등이포함돼 있는데 이는 노동자를 보호할 노조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혁신위가 노조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회사와 현 노조 집행부는 혁신위를 일단 출범만 시키면 신임 노조도 결국 혁신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장담하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우여곡절 끝에 열린 1차 회의에서도 채용시스템 개선, 인력운용개선 방안, 노사관계 구축방안 등 기대됐던 혁신과제는 발표되지 않아 알맹이가 빠진 것이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입력시간 : 2005-03-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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