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책] 나의 형 이창호 外





새책 ■내안의 유인원(프란스 드발 지음, 김영사 펴냄)=인간과 가까운 유인원인 침팬지와 보노보를 통해 인간의 공격성향 등 부정적인 특성만 부각시켰던 진화생물학의 시각을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성공을 거두는 과정에서 경쟁과 이기심뿐 아니라 보노보의 협력 정신과 이타주의가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침팬지가 권력과 피에 굶주린 가부장제적 인간의 상징이라면 보노보는 평화적이고 평등주의적인 가모장적인 인간 특성의 대표한다. 저자는 인간은 내부에 폭력적인 침팬지와 평화를 사랑하는 보노보를 모두 지닌 이중적인 본성의 종이라고 말한다. ■경영! 유하지 못하면 사하나니(한상원 지음, 한상물류연구소 펴냄)=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 가운데는 물류 경영자(CLO) 출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류 최고 책임자가 부사장에까지 임명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류가 곧 경영이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물류와 택배라는 주제를 21세기 경영 전략의 화두로 끌어 올리고 있다. 물류와 관련한 책만 10여권 가까이 내놓은 물류 전도사의 30년 경험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IT강국코리아Ⅱ(신충우 편저, 한림원 펴냄)=21세기 들어 IT 혁명의 물결은 ‘언제 어디서 누구나’로 상징되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편저자는 과거 산업개발 시대에 고속도로를 건설해 낙후된 산업을 근대화 했듯이 세계 최고의 정보 고속도로 위에 유비쿼터스 코리아를 구축해 제2의 산업 부흥 운동을 펼치자고 주장한다. 편저자는 유비쿼터스 코리아로 가기 위한 선결과제로 보안 문제를 꼽았다. 보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외형적인 IT 강국은 오히려 사회적인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IT 강국 코리아의 현재를 냉정하게 짚고 대안을 제시했다. ■ 우리는 희망을 연주합니다(고혜림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양과 어머니 우갑선 씨 가족의 이야기를 엮었다. 군복무 중 사고를 당한 1급 척수장애인인 아버지 이운봉 씨와 어머니 우갑선 씨에서 태어난 희아는 세상에 나오자 마자 선천성 사지기형으로 ‘해표상 기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는 희아를 입양 보내자는 식구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장애인 남편과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조산사 일을 해가며 살림을 꾸려 나간다. 여섯 살에 처음 피아노를 배운 후 지금은 세계 유일의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주목받는 스타 피아니스트 이희아양의 감동 드라마가 펼쳐진다. ■마리아 칼라스(앤 에드워드 지음, 해냄 펴냄)=주로 여성 전기를 써 온 에드워드가 마리아 칼라스의 일생을 조명했다. 1923년 미국의 그리스 이민 가정의 둘째 딸로 태어난 칼라스는 어렸을 땐 심한 근시에 비만으로 볼품없는 아이였다. 그리스 아테네 음악원에서 스승 이달고의 지도로 목소리를 다듬은 그는 1947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라 조콘다’로 데뷔 한후 승승장구한다. 90kg의 거구였던 그녀는 30kg 이상을 감량해 매혹적인 외모로 변신한 뒤 전성기를 맞지만 사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남편인 매니저 메네기니와의 결혼은 불행했고, 연출가 비스콘티에게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였지만 그는 동성애자였다.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오나시스는 재클린 케네디와 결혼한다. 1977년 쉰 넷의 나이에 외롭게 죽음을 맞기까지 파란 만장한 일생이 ‘베리스모’ 오페라처럼 펼쳐진다. ■나의 형 이창호(이영호 지음, 해냄 펴냄)=프로바둑 기사 이창호씨의 동생이 형의 바둑 세계와 인간 이창호의 모습을 그렸다. 저자는 형 이창호가 중국 원정길에 오를 때마다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8년간 원고지 2,000장에 달하는 동행기를 낱낱이 기록해 이창호의 홈페이지에 연재해 왔다. 이창호와 창하오, 요다 노리모토, 조치훈, 조훈현, 이세돌 등 당대 최고수들이 펼치는 승부의 드라마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바둑 천하 제패의 꿈을 17세에 이뤄낸 이창호는 당대 최고수들을 하나하나 꺾어나갈 때에도 겸양이라는 미덕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바둑은 끝없이 먼 길을 가는 것”이라며 어떤 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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