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승엽, 향후 진로 어떻게 될까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두 번이나 우승반지를 끼게 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이 향후 진로를 놓고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잔류가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재도전과 한국, 특히 친정팀 삼성으로의 U턴 가능성은 롯데 마린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사실상 낮아졌다. 올 시즌 롯데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일본에 남는다면 롯데에 계속 남을지 아니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할지도 관심사다. 27일 일본 언론은 롯데 마린스의 우승 소식으로 도배를 한 뒤 일본시리즈 3홈런으로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이승엽을 비중있게 실었다. '산케이 스포츠'는 '한류대포(이승엽)는 이미 롯데에서 빠뜨릴 수 없는 존재가되었다'고 극찬했다. '스포츠닛폰'은 26일 4차전 홈런 상황을 재현한 뒤 볼카운트 1-3에서 이승엽의 말을 인용,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 상황에서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겠지만 절대 변화구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에 바로 일본 야구에 적응했다는 증거'라며 높게평가했다. 이런 분석은 이승엽이 2년 만에 지바 롯데의 일원으로 확실히 편입됐으며 일본에서의 성공 신화도 이어갈 수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롯데는 시즌 중 이승엽에게 2년간 50억원(5억엔)을 제시하며 잔류해줄 것을 제의한 상태다. 이승엽의 올 시즌 연봉은 20억원(2억엔). 퍼시픽리그 외국인 타자 중 연봉 20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는 5명으로 이승엽외 호세 페르난데스(20억원), 알렉스 카브레라(40억원. 이상 세이부), 홀버트 카브레라(28억원) 바티스타(52억원. 이상 소프트뱅크) 등이 있다. 일본프로야구 출신인 선동열 삼성 감독은 "2년간 50억원이면 좋은 조건"이라고 밝힌 바 있고 20억원을 이상을 줄 만한 구단이 많지 않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승엽이 롯데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또 롯데가 일본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상당한 명예도 얻어 잔류 조건은 충족된셈이다. 변수는 퍼시픽리그가 아닌 센트럴리그로의 이적이다. 실력은 퍼시픽리그가 낫지만 전체적인 인기면에서는 센트럴리그가 아직도 일본 야구의 중심이다. 센트럴리그구단의 러브콜이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상대 분석이 확실치 않은 상황이었으나 올해 처음 도입된 양대 리그 교류전에서12홈런으로 인터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한신과의 일본시리즈 4게임에서 3홈런을 몰아친 점도 센트럴리그 진출에 있어 호재로 작용할 전망. 올해 팀에서 홈런(30개) 타점(82개) 1위를 기록하며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에서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승엽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할지, 롯데의 영웅으로 계속 남을지는 11월 아시아시리즈가 끝난 뒤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