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셸위 프로데뷔전 실격 처리 "아뿔싸!"

'천당에서 지옥으로' '1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6.나이키골프)가 프로 선수로 첫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5만달러)에서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하는 최악의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시종 선두를 질주한 끝에 2위 폴라 크리머(미국)를 8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부동의 `골프여제'임을 과시했다. 위성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 캐니언코스(파72. 6천634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70타로 4위에 올라 화려한 데뷔전을 마쳤으나 2시간만에 실격을 통보받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사막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악천후로 3차례, 3시간20분이나 중단된 끝에 힘겹게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위성미는 보기 3개와 버디 1개로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최정상급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상위권에 입상, 천재소녀의 화려한 등장을 알리는 듯 했다. 난생 처음 5만3천126달러라는 적지 않은 상금도 받게 된 위성미는 주변의 축하 인사에 들떴으나 불과 2시간만에 경기위원회의 호출을 받고 실격을 통보받았다. 실격 사유는 지난 16일 3라운드 때 7번홀(파5)에서 덤불 속에 떨어진 두번째샷을 언플레이블을 선언하고 드롭한 위치가 규정을 어겼다는 것. '홀과 가깝지 않은 곳에 드롭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겨 2벌타를 부과받아야 했지만 스코어카드에는 벌타없이 파를 적어냈던 위성미는 제보를 받고 녹화방송 중계테이프를 분석한 경기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실격과 함께 기록 무효와 상금도 취소됐다. 위성미는 "많은 것을 배웠다"며 "규칙은 규칙이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대회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종일에도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위성미의차지였지만 대회 우승컵은 소렌스탐 차지였다. 전날 4타차 단독 선두에 올라섰던 소렌스탐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 상금 21만2천500달러를 챙겼다. 특히 소렌스탐은 2연패와 함께 이 대회에서만 모두 5차례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단일대회 5회 우승은 미키 라이트가 63년 씨아일랜드인비테이셔널에서 세운이후 42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소렌스탐은 또 최종일 선두로 나선 64개 대회에서 44승을 거두는 `역전 불허'의탄탄한 실력을 뽐냈다. 이날도 최대 1천500여명의 갤러리를 몰고다닌 위성미는 1번홀(파4) 15m 거리에서 3퍼트를 해 보기로 출발했고 이후에도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덤불 지역에 떨어져 힘들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전날 더블보기를 했던 3번홀(파5)에서 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빠졌고 세컨드샷은 다시 덤불에 걸렸으며 페어웨이로 쳐냈으나 이번에는 왼쪽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했고 5번홀(파4)에서도 페어웨이 오른쪽 덤불에 빠진 공을 페어웨이로 레이업하며 보기가 됐던 것. 위성미는 7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을 컵 40cm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기록했지만 이후 잦은 경기 중단 속에 더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한데다 충격의 실격마저 당해 데뷔전을 망치고 말았다. 소렌스탐은 3번홀(파5) 버디에 이어 7번홀(파5)에서 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뒤 약 15m 거리에서 친 퍼트가 그대로 컵에 빨려들어가는 이글을 잡아내 2위 그룹과의 간격을 9타차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10타차 선두를 질주하던 소렌스탐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긴장이 풀어진 듯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사막으로 날려보내며 더블보기를 범해 스타일을 구겼지만우승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소렌스탐과 동반 플레이한 박희정(25.CJ)은 초반 4개홀에서 보기 3개와 버디 1개를 기록하는 등 2타를 잃으며 선두 추격의 힘을 상실한채 힘겹게 2위 자리를 지켜나가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하고 공동2위자리 마저 내주고 3위가 됐다.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5위에 올랐던 이미나는 위성미의 실격에 따라 공동4위로 올라섰고 장정(25)과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공동14위(3언더파 285타)로 순위가 바뀌었다. 김주연(24.KTF)은 1언더파 287타로 헤더 보위와 맨 꼴찌인 공동18위에 머물렀다. (팜데저트=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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