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용허가제 도입을 앞두고 외국인 채용의 수순을 밟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중소기업들의 구인활동이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앞으로는 1개월이상 내국인 채용 노력을 해야만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이 3D업종은 물론 그동안 내국인들을 채용해온 기계ㆍ자동차부품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어 내국인들의 일자리 찾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일 고용안정센터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 외국인 고용허가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전국의 중소기업의 구인활동이 지난달부터 급증하고 있다.
대구고용안정센터의 경우 지난 7월 한달 동안 접수된 제조업종의 구인현황은 총 1,964명으로 전달보다 36%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1,103명보다는 78%나 급증한 규모다.
대전지역 역시 5월의 구인신청이 1,329명이었지만 6월은 1,599명으로, 충남지역도 3,054명에서 3,301명으로 크게 늘었다. 울산지역도 7월 한달동안 전월보다 804명이나 증가하는 등 전국에서 중소기업의 구인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기가 지난해 보다도 나쁜데도 이처럼 구인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중소업체들이 외국인 고용허가제 시행을 앞두고 사전에 내국인 구인활동 의무화 과정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7일부터 시행되는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려는 중소제조업체들은 최소한 1개월이상 내국인 구인활동을 펼친 뒤 내국인을 고용하지 못할 경우 노동청의 확인서를 받아야 이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채용을 위한 수순으로 보이는 이 같은 움직임이 대구ㆍ경북 지역의 경우 내국인의 구직희망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계ㆍ자동차부품 등의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어 내국인의 일자리 찾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구 달성공단의 자동차부품 업체인 N사 관계자는 “외국인을 고용할 경우 임금과 노사문제 등에서 부담이 적어 수순을 밟고 있다”며 “자동차부품업체 가운데도 상당수는 이 같은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