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버린, SK 투자목적 '단순투자'로 변경 분쟁 가능성

단기간에 공시 번복으로 선의의 투자자 피해 우려

소버린, SK 투자목적 '단순투자'로 변경 분쟁 가능성 단기간에 공시 번복으로 선의의 투자자 피해 우려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관련기사 • SK, 주가 떨어질라 ‘전전긍긍’ 소버린에셋매니지먼트의 갑작스런 SK지분 보유목적 변경이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투자목적을 변경한 소버린이 SK 보유지분을 매각할 것인지, 매각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 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주가 급락 땐 분쟁 가능성=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1일 소버린이 2개월여만에 보유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한 것과 관련, "보유목적 변경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이후 SK의 주가 흐름과 소버린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최종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버린이 SK의 지분을 15% 가까이 보유, 주가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세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 공시 번복 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분쟁의 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도 "개정 5%룰(지분 대량변동)의 시행 목적 중 하나가 보유목적을 명확히 해 투자자의 혼선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소버린의 경우 보유목적 변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번 투자목적 변경이 선의의 투자자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 매니저는 "4월 초 소버린이 SK주식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신고하면서 투자자들은 최소한 '대규모 매도물량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주식을 사들였다"며 "하지만 2개월 여 만에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바뀌어 상당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LGㆍLG전자도 보유목적 변경하나= 소버린이 SK에 대해 '단순투자'로 보유 목적을 변경함에 따라 경영참여를 밝혔던 LGㆍLG전자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LGㆍLG전자에 대해서도 보유목적을 바꿀 경우 소버린의 이미지만 나빠질 뿐, 실익이 없다"며 보유목적 변경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두바이를 방문, 소버린을 만나고 온 LG전자 관계자도 "소버린측에 1ㆍ4분기 경영실적에 대해 설명을 했다"며 "이 자리에서 소버린은 '단기실적에 관심이 없고, 장기투자자로서의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SK에 대한 경영참여 철회여파로 SK 주가는 물론 LGㆍLG전자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SK 주가는 이날 2.66% 떨어졌고 LG는 4.30%나 급락했다. LG전자도 1.62% 하락했다. 한편 소버린이 보유한 SK주식은 1,902만주로 1조446억원에 달하며 2003년 3~4월 매입당시와 현재의 주가를 비교한 단순 평가차익만도 8,600억원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소버린이 제1대주주로 남아있어야 거둘 실익이 적다는 점에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소버린이 매각을 결정했다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블록세일 ▦옵션연계 주식처분 ▦그린메일링 ▦장내매각(일부포함) 등이라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주가하락이 불 보듯 뻔한 장내매각과 SK그룹이 응할 가능성이 희박한 그린메일링 등의 방법은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소버린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블록세일과 옵션연계 주식처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임진균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SK의 대규모 지분이 장내에 곧장 풀릴 경우 매물부담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급락할 우려가 있다"며 "소버린 입장에서는 (차익 극대화를 위해) 블록세일 방식으로 넘기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6/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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