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국인차별 원인
최근 미국 LPGA에서 한국 선수들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US오픈 첫날 위성미의 매너 시비가 불거지더니 한 대회 프로암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가 동반자에 대한 배려 없이 코스 공략만 신경 쓴다며 `같이 못 치겠다`는 소란이 있었고 급기야 커미셔너가 부모들과 경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며 `한국어 사용 자제`를 권고해 `인종 차별`이라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사실 이 같은 문제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지난 98년 이후 한국 선수들이 봇물처럼 미국 무대로 건너가면서 LPGA내에서 한국 골퍼 및 부모들의 `매너 및 자질 시비`와 이에 맞서는 `차별`주장이 이어져 왔고 모임과 회의, 권고 등이 거듭됐다.
20명에 달하는 한국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도 10여명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할 예정인 LPGA무대에서 이처럼 한국 인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에 따라 이 문제의 원인과 현상, 해결책 등을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문화의 차이를 꼽을 수 있다.
부모가 성년이 된 자녀의 인생에 관여하는 한국적 풍토가 각자의 삶을 추구하는 미국적 시각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미국 측 일부 인사는 한국 선수들이 부모와 함께 다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미국 문화에 합류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모는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이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 것도 큰 문제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 한국 선수들끼리, 혹은 가족들과만 대화를 하면 오해를 불러 일으킬 확률이 높기 때문. 미국 선수들과 골프계 관계자들 중에는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대거 입상하는 것을 보면서 `말도 잘 못하면서 달러만 챙겨간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꽤 많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온 가족이 골프 선수 한 명에게 매달리는 이른바 `생계형`투어라는 점과 한국인 특유의 교육열이 `지나친 경쟁`을 유발한다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가족의 투어 경비와 생활비를 상금에 의존하는 만큼 단 1타라도 줄여야 하고, 주니어 시절부터 경쟁해 온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서야 한다는 생각에 부모들이 때로는 부정행위를 할 수도 있다는 것. LPGA투어 측에서 밝혔듯 확인된 바는 없지만 부모들이 특정 색의 옷을 입고 그린 뒤에서 핀의 위치나 거리를 알려주거나 러프에 떨어진 볼을 던져준다는 식의 제보가 이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