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자 미수금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증시가 연일 급락해 미수거래로 투자한 개인들은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위탁자 미수금, 즉 투자자가 맡겨놓은 예탁금을 초과해 체결한 ‘외상’ 주식거래액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7,896억원에 달했다. 2월24일에 기록한 연중 최고치 1조3,000억원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지난해 말 4,945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태다. 위탁자 미수금은 올들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2월17일부터 3월21일까지 1조원대를 유지하다 이후 종합주가지수 980선이 무너지면서 차츰 감소해 7,000억원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달 초 지수가 반등하면서 재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35%, 4.31% 폭락한 데 따라 미수거래를 한 개인들 대부분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미수거래를 했던 개인들이 예상과 달리 주가가 하락하면서 미수금을 결제하지 못하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반대매매에 나서면서 지수의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과장은 “평균적으로 위탁자 미수금은 5,000억원 수준이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위탁자 미수금이 이보다 훨씬 높다”면서 “최근의 하락으로 개인들의 손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업협회의 한 관계자도 “미수에 따른 반대매매로 개인들의 큰 손해를 보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