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여름철 수혜주마저 맥을 못추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오를 만큼 오른 데다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지속하면 빙과류 매출이 줄어든다는 속설 때문이다.
25일 오전 11시36분 현재 하이트맥주[000140]와 빙그레[005180], 롯데삼강, 롯데철강은 나란히 1~2% 정도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트맥주와 빙그레를나흘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약세를 보이는 건 올해 초부터 무더위 및 원화강세 수혜주로 꼽히면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빙그레는 올해 초 3만 원선에 머물던 주가가 6월 말 4만6천300원까지 올랐다. 롯데삼강도 올 초 9천 원대이던 주가가 최근에는 1만9천 원대까지 두 배 이상오른 바 있다.
롯데칠성과 하이트맥주도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에 이미 주가가 오른 상태였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3일 여름철 수혜주 가격 수준을 100으로 놓고 보면 22일 종가 기준 가격 수준은 149.74로 평균 50% 가까이 올랐다.
부국증권 임정섭 애널리스트는 "올해 2, 3월에 100년 만에 무더위가 찾아온다는언론 보도로 여름철 수혜주가 강세를 보인 바 있다"며 "지금은 이미 7월 하순으로접어들었기 때문에 투자하기에는 늦었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빙과류 매출이 줄어든다는 속설도 최근약세에 한몫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빙과류는 25~30도 사이에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무더위에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중소형 여름철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선풍기 제조업체인 신일산업과 화장품용 냉장고를 생산하는 이젠텍은 각각 5%, 2% 이상 올랐다.
에어컨 생산업체인 위닉스와 디와이도 2.68%, 0.5%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