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최대 공모시장 열린다

종합주가지수가 외국인 매수세로 지난주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말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조금 되밀렸지만,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상당수 일반투자자들은 뒤늦게 외국인들을 좇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 이런 상황에서는 소리없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공모시장을 두드려 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주간단위로는 올들어 가장 많은 5개 기업이 코스닥 등록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지난주에 실시된 지식발전소의 공모와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각 증권사들과 공모기업들이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식발전소 공모자금의 환불일 다음날인 4일에만 4개 기업이 공모를 실시한다. 따라서 청약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어 청약자들에게는 꽤 괜찮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조성의무 폐지로 공모가격이 점차 올라가는 반면, 공모 후 주가는 침체 양상을 보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큰 욕심은 금물이다. ◇공모시장 수익 짭짤=공모시장의 열기가 여전하다. 수익이 짭짤하기 때문이다.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20~30% 이상 고수익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공모를 실시한 기업중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 4건에 달한다. 또 지식발전소 공모에는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공모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로 일반인들에게 인식돼 있고,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한화증권 IB팀 관계자는 “지식발전소에 나타났듯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며 “공모주만 좇아다니는 자금이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 이보다 늘면 늘었지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기예감주 골라라= 시장에 진입한 후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주식을 고르는 것이 첫번째 공모주 투자의 성공요령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병수 교보증권 IB부장“일반투자자들도 청약할 때 발행가와 시장에서 가능한 주가를 가늠해봐야 한다”며 “신규주의 주가는 업종과 성장성 등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청약전에 해당기업의 사업설명서 정도는 꼭 읽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주처럼 한꺼번에 기업이 몰릴 때는 무조건 1등주보다는 2등주를 고르는 것도 높은 투자의 비결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인기주의 경우 경쟁률이 그만큼 치열해져 청약한도를 꽉 채우더라도 배정받는 주식은 수십주에 그친다. 반면, 2등주의 경우 배당주식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주가상승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투자수익률은 오히려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공모예정 5개사는 ▲한국툰붐 ▲오텍 ▲에스텍 ▲로체시스템 ▲한우티엔씨 등이다. 3일 공모를 실시하는 한국툰붐은 컴퓨터시스템 설계(SI)업체로 지난해 110억원의 매출과 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주당공모가격이 7,800원으로 가장 비싼 로체시스템즈는 LCD 및 반도체 이송장비 전문업체로 지난 97년 일본 로체코퍼레이션의 자본력과 기술력을 합작해 만든 회사다. 이밖에 한우티엔씨는 토목공사 및 유사용 기계장비 제조업체로 지난해 74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오텍은 냉동탑차 제조업체다. 전문가들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 장비주인 로체시스템에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환경 변화됐다= 최근 공모시장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중 하나는 빠른 기관매도다. 주간사가 신규등록주의 주가가 공모가의 90%를 밑돌면 의무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던 시장조성의무가 폐지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종목에 대해서는 기다리기보다 조금이라도 차익을 남길 수 있을 때 주식을 팔고 있는 것. 지난달 등록한 나노하이텍의 경우 지난달 하순 등록하자 마자 시초가에서 곧바로 하한가로 직행하기도 했다. 최근 등록한 디지털대성, 우리산업 등도 등록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량거래가 터지는 등 종전 등록주와는 다른 주가흐름을 보였다. 새내기주들의 이 같은 변화된 흐름을 감안한 투자를 해야 한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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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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