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에서도 가전제품의 구매패턴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옥션(대표 이재현)에 따르면 올들어 디지털카메라, DVD플레이어,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가전의 판매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필름카메라, VTR, 워크맨 등 아날로그가전은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다.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는 지난해 4ㆍ4분기 3,335대가 팔려 5,024대의 필름카메라에 못 미쳤으나 올해 1ㆍ4분기에는 1만1,954대가 팔려 4,398대의 일반 카메라를 크게 추월했다. 판매대수를 2배 이상 앞질러간 디카는 2ㆍ4분기에는 2만1,934대가 팔려 5,298대에 그친 필름카메라와의 격차를 4배 이상으로 벌려놓았다.
MP3플레이어도 아날로그 제품인 워크맨을 따돌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판매된 MP3는 8,391대. 워크맨의 1만120대에 밀렸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역전이 시작되더니 갈수록 그 격차가 커지고 있다. 올 1ㆍ4분기 MP3 1만7,960대와 워크맨 9,506대에 이어 2ㆍ4분기에는 MP3 2만7,122대와 워크맨 9,091대의 판매실적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DVD플레이어도 아날로그 제품인 VTR을 밀어낼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기별 DVD플레이어 판매량 증가율은 두자리 수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VTR의 판매증가율은 한자리수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만 옥션 상무는 “올들어 디지털가전 제품의 수요가 급증한 것은 가격, 성능 등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졌기 때문”이라며 “올 연말에는 각 품목별 디지털 제품 판매비중이 최고 70% 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