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담 후세인 국민연설] “사망설 일축ㆍ건재함 과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24일 대(對) 국민연설은 서방 언론에 보도된 자신의 사망설을 일축하고 건재를 과시하는데 1차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미국ㆍ영국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에 앞서 군과 국민들에게 항전 의식을 고취시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의도 역시 갖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ㆍ영 연합군을 겨냥한 고도의 심리전으로도 해석된다. 물론 TV 연설이 생방송인지 사전 녹화된 것인지도 분명치 않고, TV에 등장한 인물이 실제 후세인 대통령인지도 확실치 않다. 그러나 미ㆍ영 연합군에 맞선 이라크군의`영웅적` 저항을 높이 치하한 점으로 미루어 적어도 23일 움 카스르 전투 이후에 녹화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TV 연설을 지켜본 많은 전문가들도 연설문을 낭독한 인물이 실제 후세인 대통령임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방 세계에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데에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이와 함께 후세인 대통령은 연합군에 큰 인명 피해를 안겨준 움 카스르 전투에 대해 치하하면서 이라크군과 국민들을 독려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합군과의 바그다드 전투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일치단결과 항전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그는 “영토를 침략한 적들과 싸우는 것은 지하드와 같고 지하드에서 죽으면 순교자가 되어 천국에 갈 것”이라며 “죽음을 두려워 하지말고 항전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후세인 대통령은 앞으로도 전투의 중대 고비 때마다 TV 연설을 통해 국내외 여론을 겨냥한 고도 심리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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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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