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대폰 부품업계 경영난 심각

휴대폰 부품업계 경영난 심각보조금폐지후 대기업 납품가 인하요구로 단말기 보조금 폐지이후 휴대폰 부품업체들이 대기업들의 가격인하요구와 매출 감소로 가동률이 절반이하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최근 단말기업체들로부터 공급가격을 최고 30%까지 인하토록 요구받았으며 한두달뒤 추가인하를 통보받는 등 납품단가 인하압력을 받고 있다. 휴대폰용 인쇄회로기판(PCB)를 생산하는 A사는 지난달 수요처인 L사로부터 납품가격을 20~30% 인하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가격은 거의 원가수준으로 영업, 관리비용등을 감안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따라서 이회사는 인하폭 10%내외에서 대기업과 협상을 하고 있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충전기를 납품하는 B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회사는 H사에 지난달부터 5% 낮춘 가격에 충전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내려야 할 처지다. H사가 최근 10월께부터는 5%이상 더 낮추라고 요구, 그렇지 않으면 납품을 중단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기업에서 재고부담을 우려해 이미 납품키로 합의한 물량까지 취소하기도 했다. 단말기 수요 감소에 따라 부품 수요량이 급감한 것도 납품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들이 올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설비투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했지만 이제는 이것들이 거의 모두 고철덩어리도 변해 버렸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C사는 올초 4억원의 설비투자를 실시해 생산량을 2배까지 늘렸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부품수요가 월 15~20만개 수준에서 6~7만개로 3분의1까지 떨어지는 등 급감해 새로 설치한 생산라인을 가동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달부터는 생산량이 5만개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복기미가 거의 없다는 것이 이회사 영업부장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장가동율도 이전의 100%에서 이달들어서는 40%선까지 뚝 떨어졌고 공장에는 일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종업원들도 상당수에 달하는 업체가 부지기수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력공급장치를 납품하는 한업체의 사장은 『최근 매출이 6월이전의 40%선에 그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같은 1차납품업체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2~3차 납품업체들의 경우에는 휴·폐업한 회사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한국전자산업진흥원의 관계자도 『최근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2만여개에 달하는 납품, 임가공업체들이 보조금 지급중단 이후 대기업들으로부터 일괄적으로 20~30%씩 인하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증설을 위해 계약을 했거나 이미 마친 업체들의 경우에는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안게 되는 등 이중, 삼중으로 애로를 겪고있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SKONG@SED.CO.KR 입력시간 2000/08/20 19:1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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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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