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29일 대우건설의 트럼프월드 시행사인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6억원의 불법 자금을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화갑 민주당 의원을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변호인을 대동한 채 자진출석, 조사를 받은 뒤 밤 늦게 귀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28일 소환 조사한 김원길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2002년 4월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직전 하이테크하우징 박모 회장이 한화갑 후보 캠프에 6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한 의원을 상대로 민주당 경선 당시 상황과 박씨의 자금지원을 받게 된 경위, 정확한 자금지원 액 등을 조사했으며 조만간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 의원이 민주당 사무총장이던 2002년 5월 박 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빌린 뒤 갚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돈의 성격 및 금전거래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회장이 한 의원의 경선자금을 대겠다고 해서 받았다”며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