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카드 매각 ‘새변수’로

LG투자증권이 총액 인수한 LG카드 실권주 716만주에 대해 외국계 펀드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LG카드 매각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최근 LG카드 주식 11.35%를 매집,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 템플턴자산운용이 실권주를 모두 인수할 경우 증자 후 10.22%로 낮아진 지분율이 다시 14.78%로 높아지면 LG카드 매각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템플턴은 지난 15~16일 실시된 구주주 청약에서 47만주, 워런트 거래를 통해 55만주를 확보한데 이어 18~19일의 실권주 일반청약에서도 141만주를 확보하는 등 지분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LG투자증권은 23일 “지난 19일 마감한 3,700만주 규모의 LG카드 유상증자에서 LG투자증권이 총액 인수한 716만주를 조만간 매각할 것”이라며 “외국계든 국내 투자자든 가격 조건만 맞는다면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LG투자증권이 매각할 실권주가 외국계 펀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템플턴 등 외국인들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신주인수권(워런트)를 이용해 지분을 대거 확보한 만큼 LG투자증권의 총액 인수분이 시장에 나올 경우 우선적으로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증자에서 실권주를 총액인수한 LG투자증권을 포함한 LG카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총 증자 주식의 43%(1,593만8,018주)를, 외국인 투자자는 39%(1,464만4,658주)를 청약했다. 특히 템플턴은 구주주 청약과 워런트 거래, 실권주 일반청약 등으로 모두 243만주를 추가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템플턴의 LG카드 지분 매집에 대해 LG카드 매각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감자 등이 고려될 수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워런트를 이용해 급하게 지분율을 늘려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M&A(인수ㆍ합병)를 노린 사전 포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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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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