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독주… 비메모리는 日의 80%까지 추격
오는 2010년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일본에 근접한 기술력을 갖지만 비메모리반도체는 일본 기술의 70~80%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2010년 메모리와 비메모리반도체의 생산기술에서 각각 일본과 한국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8일 '한ㆍ중ㆍ일 산업기술 경쟁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및 반도체업계 관계자를 상대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일본의 기술수준을 100%로 잡고 비교한 것이다.
▶ 메모리는 한국, 비메모리는 일본
현재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 신기술 응용능력(95%)을 제외한 설계(100%), 신제품개발(105%), 생산기술(110%) 등에서 일본에 앞서 있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일본의 50~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0년 한국은 설계ㆍ신제품개발(110%), 생산기술(120%), 신기술 응용능력(105%) 등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경우 생산기술(100%)에서는 일본을 따라잡고 설계ㆍ신제품개발(90%), 신기술 응용능력(85%)에서도 격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일본의 절대적 우위가 2010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까지 비메모리 분야에서 한국은 설계, 신제품개발, 신기술 응용능력 등의 분야에서 현재 일본의 60% 수준에서 70%로 성장하고 생산기술도 70%에서 80% 수준으로 높아지는 데 그칠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생산기술이 현재 일본의 60%에서 2010년에는 80%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지만 설계, 신제품개발, 신기술 응용능력 분야에서는 40%에서 60%로 성장, 일본과의 격차를 쉽게 줄이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 자동차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일본을 추격
현재 한국의 생산기술(92.5%)과 신기술 응용능력(87.5%)은 일본에 근접했지만 설계(82.5%)와 신제품개발(83.8%)은 아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10년에는 설계(95.0%), 신제품개발, 신기술 응용능력(96.3%), 생산기술(98.8%) 등에서 95%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경우 현재 생산기술(66.3%)을 제외한 설계ㆍ신제품개발(51.3%), 신기술 응용능력(57.5%) 등이 모두 일본의 60% 수준에 못 미치고 2010년에도 80% 안팎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보면 한국은 현재 품질(86.3%), 가격(76.3%), 종합경쟁력(83.8%)에서 일본에 뒤지지만 2010년에는 품질(97.8%), 가격(90.0%), 종합경쟁력(97.8%)에서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도 2010년에는 품질(81.3%), 가격(78.8%), 종합경쟁력(81.3%) 등이 현재보다 높아지지만 일본의 8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사공목 KIET 부연구위원은 "일본의 기술력과 중국의 추격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신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한ㆍ중ㆍ일간의 기술개발협력이나 공동연구를 통해 3국 분업관계가 심화되는 것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