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수2가1동 내 주택과 음식점, 약국, 꽃집 등을 연계해 골목길 약 1km가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주민참여 마을정원 만들기’ 시범사업을 벌인 결과물이다.
마을정원 만들기 사업은 농진청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내 집 안팎의 정원을 포함해 마을 골목길 곳곳에 놓인 화단까지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직접 만들고 유지·관리하는 프로젝트다.
농진청은 성수동을 특색 있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정부3.0 협업을 바탕으로 정원설계가, 마을동장, 공동체 정원 운영자, 정원 식물 재배 농가, 관련 학과를 졸업한 취업 준비생 등 9명의 국민 디자인단을 구성했다. 국민 디자인단은 성수동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주민 의견을 듣고, 지역에 맞고 지역민이 원하는 마을정원을 제시했다.
마을주민과 함께 정원을 만들기 위해 성수동 마을공동체의 필요성을 느끼는 주민 33명을 선정했다.
선정한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주 1회 총 5회에 걸쳐 이론과 실습을 겸한 교육을 시행했다. 교육은 마을정원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한 이론과 나무 화분 만들기, 식물 심기 등 흙을 만지고 정원을 만드는 실습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성수2가1동 내 골목길 약 1km가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상자화분과 걸이용 화분 등 주민들이 직접 만든 1,000여개의 화분과 3,000여 개의 꽃들로 둘러싸였다.
성수동 마을정원이 조성된 후 참여 주민들을 대상으로 바뀐 주변 환경에 대해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50%가 매우 만족, 37.5%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을정원 만들기 후 이전과 비교해 지역 내 쓰레기 투기나 우범 지역 문제가 감소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8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주민들은 마을정원 가꾸기를 통해 꿈꾸는 마을 모습 1순위로 ‘밝고 깨끗한 이미지의 마을’을 꼽았다.
농진청은 마을마다 맞춤형 특색 있는 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법무부와 협업을 통해 수원시 매교동 마을을 범죄 없는 안전한 마을로 만들고자 이달초부터 주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박동금 농진청 도시농업과장은 “정부3.0 시대,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마을은 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새로워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자 한다”며 “작은 마을의 더 작은 정원이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곳곳에 이런 정원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