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앱 이용자들을 보면 구매 의사가 없는 심심풀이 수요가 많습니다. 이런 틈새시장을 보고 패션 기반 SNS(소셜기반네트워크서비스)업체를 창업했습니다."
서정민(34·사진) 브랜디 대표는 최근 서대문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모바일 이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쇼핑 앱을 이용할 때 구매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 같다"며 "이들을 겨냥해 자신을 뽐내고 다른 사람의 패션을 구경할 수 있는 SNS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디는 이용자가 자신이 찍은 옷이나 신발 등을 SNS에 올리고 피드백을 받는 식의 SNS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이 음식, 풍경, 얼굴 등 다방면에 걸쳐 사진을 공유하는 것과 달리 브랜디는 패션에만 특화하는 점이 특징이다.
서 대표는 "인스타는 예쁜 풍경이 주목을 받지만 브랜디는 예쁜 패션이 타깃"이라며 "플랫폼이 안착하면 광고주도 유치해 본격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올리는 패션 제품이 늘어나면서 패션 브랜드 광고주들에게 좋은 마케팅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창업한 브랜디는 SK텔레콤 '브라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됐으며 올 7월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람들의 '뽐내기' 본성을 자극하자 11월 초까지 브랜디의 월 활동이용자(MAU)가 5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매월 3배 이상 MAU 수치가 성장하고 있다. 올라오는 패션 콘텐츠 수도 11월엔 하루 700개로 지난 달 200개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서 대표는 "그간 많은 스타트업이 대규모 마케팅을 해서 많은 이용자를 모았지만 결국 대다수가 곧 빠져나갔다"며 "플랫폼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처음엔 핵심 이용자를 선별해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