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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에 맞서 삼성전자가 주도해 개발한 모바일기기용 운용체계(OS) '타이젠'이 출시 1년 만에 블랙베리·파이어폭스를 넘어서며 세계 4대 OS 자리에 올랐다. 3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추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묻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최근 집계한 '3·4분기 스마트기기 OS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판매된 타이젠 탑재 스마트폰의 신규 출하량은 올 1·4분기 20만대에 불과하던 것이 3·4분기 100만대를 돌파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반면 4위였던 블랙베리 OS 탑재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100만대에서 80만대로 쪼그라들었다. 기존 5위였던 파이어폭스 탑재 스마트폰 출하량도 30만대에서 20만대로 급락했다.
SA는 타이젠에 대해 "전 분기 대비 25%에 육박하는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삼성의 브랜드 자산과 인도 등 다른 신흥 시장에서 잘 구축된 유통망을 감안할 때 타이젠은 더 성장할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아직 전세계 모바일기기 OS 시장에서는 84.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안드로이드가 독보적인 입지를 지키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의 출하량은 올 1·4분기 2억7,300만대였던 것이 3·4분기에는 9.2% 증가해 2억9,800만대에 이르렀다. 2위 OS인 애플의 i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같은 기간 21.6%나 감소(6,120만대→4,800만대)했으나 여전히 13.6%에 달해 1% 미만 점유율의 타이젠이 단기간에 넘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3위인 윈도를 추월하는 것은 가능해 보인다. 윈도 탑재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1·4분기 612만대에 달했으나 3·4분기에는 이보다 21.6%나 쪼그라든 480만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Z3 등 타이젠폰을 내년부터 러시아와 유럽 주요국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