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경제TV] 대기업 ‘공채 수능’ 릴레이… 주말마다 인적성검사

10월 주요 대기업의 인·적성검사를 시작으로 신입사원 공채 시즌이 본격화한다. 특히 직무중심 채용이 확대되면서 인·적성검사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주말마다 공채 필기시험 줄줄이… 수만명씩 몰려


7일 각 기업과 취업포털 등에 따르면 이달 주말마다 기업별 인·적성검사가 잇따라 치러진다.

이번주에는 현대자동차그룹(9일)과 LG그룹(10일), 현대중공업(10일) 등이 예정돼 있다. 오는 17일에는 ㈜효성, 18일에는 삼성그룹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와 미주 2개 지역(뉴욕·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진다. 24일에는 CJ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한국은행, 산업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동시에 시험을 치른다. 25일에는 SK 계열사, 동화그룹, 농협 계열사 등이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KEB하나은행이, 4일에는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미 시험을 치렀다.

주요그룹의 하반기 공채 인원은 상반기보다 늘었다. 시험장에 몰리는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은 이전과 달리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에게만 GSAT 기회를 줘 응시 인원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응시자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10만명보다 약간 적은 지원자가 시험을 치렀다. 보통 서류 발표 후 며칠 만에 인적성검사가 치러지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나 단순 지식 측정보다는 복합적 사고와 추리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많고 각 기업 특성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위해 개발한 도구인만큼 기업별로 시험 특성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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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빡빡·문제 까다로워… 속도·한국사·추리 관건”

9일 예정된 현대차 인적성검사(HMAT)는 무엇보다 빡빡한 시간으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까다로운 시험으로 꼽힌다.

총 105문항의 HMAT뿐만 아니라 112개 문항의 인성검사와 2개의 역사 에세이까지 하루에 치러진다. HMAT는 언어이해 25문항(30분), 논리판단 15문항(25분), 자료해석 20문항(30분), 정보추론 25문항(30분), 공간지각 20문항(30분)으로 구성된다. 역사 에세이는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지원자의 역사적 소양과 가치관을 묻는 것으로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올 상반기에는 ‘역사적 사건 하나를 선정해 현대차의 5개 핵심 가치 가운데 2개 이상을 연관지어 서술하시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긍정적으로 보는지 부정적으로 보는지 서술하시오’ 중 하나를 선택해 1천자 안팎으로 쓰도록 했다.

LG 인적성시험(LG Way Fit Test)은 다른 기업보다 까다로운 수리 영역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수열 추리의 난이도가 다른 영역보다 높았다. 수열은 뒤로 갈수록 그 규칙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도형추리영역도 단순한 규칙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끝까지 여러번 반복되는 규칙을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시험은 언어이해 20문항(25분), 언어추리 20문항(25분), 수리영역 30문항(35분), 도형추리 20문항(20분), 도식적추리 15문항(20분)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인문역량으로 15분간 한자 10문항과 한국사 10문항을 풀어야 한다. 한자와 한국사 문제는 그리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출제돼 왔다.

삼성은 20년 만에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 올 하반기부터 적용했다. SSAT에서 이름을 바꾼 GSAT가 18일 처음으로 치러진다. 시험 내용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SSAT의 유형인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논리, 시각적 사고, 직무상식으로 구성되며 총 160문항에 시간은 140분이 주어진다. 이번 GSAT에서도 어휘추리 영역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 SSAT 응시자들이 새로운 영역이라 착각할 정도로 당황했던 영역이다. 직무상식 영역은 경제경영, 과학, 일반, 역사, 복합 등 5가지로 나뉘어 출제된다. 과학상식 문제도 인문·상경계열에서 출제되며 주로 삼성과 관련된 IT·기술 관련 상식이나 용어 등을 숙지해야 한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지원기업 시험의 특성에 맞춰 숙련도를 높이도록 연습이 필요하다”며 “삼성 등 일부 기업은 오답에 감점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 모르는 문제는 찍어서 감점을 받기보다는 비워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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