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화장품 회사와 빅데이터-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고객의 마음을 알고 고객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일은 모든 기업들이 원하고 노력하는 일 중 하나다. 미미박스 역시 마찬가지다. 고객이 진정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좁히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끊임없이 시도한다.

당연히 이와 관련된 인재 확보도 중요한 일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던 중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분야에 눈뜨게 해준 사람을 만나게 됐다. 바로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얼마 전 우리 회사에 합류한 김기훈 부사장이다.

빅데이터란 말 그대로 '용량이 큰 데이터'를 의미한다. 데이터 인식과 분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숫자나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동영상까지 인식하고 분석해낼 수 있다. 데이터 분석이란 이렇게 인식한 엄청나게 큰 분량의 미가공 데이터들에 과학적인 모델링을 적용해 실제 활용 및 도입이 가능한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 기획, 마케팅 및 기업 전략 수립, 영업 및 매출 예측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나갈 수 있다.

일견 엔지니어들의 전유물로 보이는 데이터 분석 분야가 화장품을 개발, 생산하고 판매하는 미미박스와 어떤 연관이 될 수 있을까. 우리가 만들어내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서 어떤 데이터를 인식하고 분석하고 기업 활동에 적용할 수 있을까. 데이터 분석 전문가와 대화를 나누며 필자는 화장품 사업에 대한 새로운 미래를 구상해보게 됐다.

앞으로 우리가 유통하는 모든 화장품에서 뽑아낼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갈 것이다. 여기에는 제조사 정보와 구매자 정보 등은 물론 제품 성분 등 세밀한 정보들까지 포함할 것이다. 서울의 20대 여성들이 올겨울에 가장 열광한 립스틱 컬러는 무엇인지, 그 립스틱을 바르는 여성들이 함께 사용할 만한 아이섀도는 무엇인지를 실시간으로 분석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예측하고 제품 개발과 유통 전반에 적용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제품을 생산·유통하고 재고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과 더불어 무엇보다 고객의 마음을 더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21일 개최한 '뷰티 테크놀로지 컨퍼런스'는 뷰티 커머스 기업이면서 동시에 테크놀로지 기업인 미미박스의 현재와 미래를 공유한 자리였다. 점점 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도 이렇게 변모할 것이다. 화장품 산업도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생산부터 유통까지 더 첨단 기술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에 본격적으로 새로운 데이터 테크놀로지 혁명의 옷을 입힐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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