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순위 후보의 총장 임명에 반대하는 순천대 교수들이 신임 총장 자진사퇴 투쟁을 벌이기로 하는 등 총장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정 교수는 4일 “총장 임용 제청권을 비정상적으로 행사한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총장 임용 1순위 후보자에 대해 교육부장관이 정당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고 임용제청을 하지 않은 것은 대학의 추천 절차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행정처분”이라며 “이는 개인의 권리 침해를 넘어 사회적 신뢰와 민주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헌법에 보장된 대학의 자율권을 정면으로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소송과 통상적으로 병행하는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은 순천대의 행정공백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순천대 구성원으로서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소송으로 국립대 총장 임용에 정치적 개입 등으로 헌법에 보장된 대학의 자율권이 침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순천대교수회는 지난 3일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김정빈 교수회 의장과 조남훈 조경학과 교수를 공동의장에 선출하고 ‘정부의 총장 임명 철회’와 ‘현 총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또 오는 5일부터 학교 앞 1인 시위와 교육부 항의 방문을 추진하는 한편 변호사와 상의해 위헌 여부나 소송 가능성을 검토해 법률적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다.
비대위 공동의장인 조남훈 교수는 “전체 교수회의에서 대다수 교수가 현 총장 임명에 반대 의견을 냈다”며 “앞으로 우리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법률적 대응을 포함해 시민사회와 연계한 투쟁 등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순천대는 지난 6월 제8대 총장 후보 선거를 통해 1순위에 정순관 교수, 2순위에 사회체육학과 박진성 교수를 선출해 교육부에 추천했고 교육부는 지난달 21일 2순위인 박 교수를 총장에 임명해 교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순천=김선덕기자 sd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