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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말하다'에 이어 신작 '읽다'가 출간되면서 김영하의 산문 3부작이 완결됐다. 보다에는 그가 이전에 썼던 칼럼들을, 말하다에는 인터뷰와 강연 등을 엮어 놓았다. 읽다의 서두에 김영하는 작가로서 스무 권 정도의 책을 출간했지만 읽은 책은 수천 권에 달한다며 이러한 비대칭성에 늘 압도된다고 고백했다.
책은 독서광·책벌레로 알려진 김영하가 그동안 읽었던 책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이디푸스 왕' '시학' '오디세이아' '돈키호테' '위대한 게츠비' 등 대부분 고전이다.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낡거나 진부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그래서 앞으로도 살아남을 책들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고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지금 읽어도 새로운 것은 쓰인 당시에도 새로웠을 것이며, 그들(작가) 역시 당대의 진부함과 싸워야만 했고, 고전은 당대의 뭇 책들과 놀랍도록 달랐기 때문에 살아남았고 이는 진부함과는 정반대에 서 있었다"라고.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했던 과거의 연인을 잊지 못하는 남자(게츠비), 예쁘지만 이기적이고 그럼에도 사랑받는 여자(데이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존재한다. 이렇게 김영하는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는 이야기를 책을 매개로 전한다.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