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에도시대 유녀의 애환을 그리다

미야기 아야코 데뷔작 '화소도중' 출간

화소도중

제 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에로틱 아트 무비 '벚꽃 물든 게이샤'의 원작 소설이 국내 독자들을 찾았다.

1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에도시대(1603년~1868년) 말기 유녀(遊女)들의 삶의 애환을 그린 '화소도중-금기를 깬 유녀들의 연애 전기(arte펴냄)'가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화소도중'은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신초샤에서 여성 작가와 독자들을 위해 설립한 'R-18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이름을 알린 미야기 아야코의 데뷔작이다.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R-18 문학상'은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여성 작가만 응모할 수 있으며 작품 심사 역시 여성 편집자와 여성 작가들이 담당한다.

'화소도중'은 '아름답게 차려입은 유녀가 꽃이 핀 밤거리를 거니는 모습'이라는 뜻으로, 저자는 겉으로 드러난 유녀들의 모습이 아닌 그들의 내면을 파고들며 독자들에게 유녀들의 이야기를 건넨다.

유녀에게는 금기나 다름 없는 순수한 사랑에 몸을 던진 유녀 아사기리, 첫 손님을 받는 일에 공포와 혐오를 느끼는 아카네,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 손님과 유녀로 재회한 기리사토, 함께 도망가자는 남자를 마다하고 유곽을 지키기로 결심한 야쓰, 동료 유녀 미쓰에 대한 욕망에 휩싸이는 미도리.

에도 시대 국가로부터 공인된 최대 유곽 지역인 요시와리 지역의 작은 유곽인 야마다야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삶 속에는 사랑과 배신, 우정과 질투 등 인간이라면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담겨 있다.

고급 유녀가 될 수도 평범한 삶을 살 수도 없는 한계 속에서도 저마다 삶의 의지를 표출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독자들은 한번쯤 생각해 본 혹은 느껴본 감정들을 되살려 꺼내어 볼 수 있다.

일본에서 여성의 심리를 가장 잘 대변하는 작가라는 평을 듣는 작가답게 여성의 성과 사랑을 관능적이면서 농밀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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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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