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이해선 거래소 시감위원장 "자율규제기구 협의체 만들어 아시아 시장감시 능력 끌어올려야"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한국의 시장감시 분야 경쟁력은 이미 세계 '톱3' 수준에 올라서 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시장간감시그룹(ISG) 정기총회에서 '아시아 자율규제기구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아시아 각국의 시장감시 능력을 끌어올리고 상호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이해선(사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감독기구 간 협의체가 원활히 운영되는 데 반해 증권시장과 관련된 자율규제기구 협의체는 다소 부족한 점들이 많다"며 "시장환경이 유사한 아시아 내 불공정거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율규제기구 협의체 구성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ISG 정기총회에서 아시아 자율규제기구 협의체 구성을 처음 제안했다. 우선 한국·일본·홍콩·싱가포르·인도 등 ISG에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 8개국, 9개 기관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중 협의체를 구성해 연 1~2회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에 대해 총회에 참석한 아시아 회원국들은 전적인 지지와 동의를 표했고 내년 초 서울에서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주최로 제1회 세미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 위원장은 "주요 아시아 증시의 대표종목을 담은 '아시아 공동지수'가 개발되면 국경을 초월한 거래가 늘어나면서 신종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한 각국의 자율규제기구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아시아 자율규제기구 협의체가 출범하면 단지 불공정거래 기법이나 사례를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적극적인 시장정보 교환을 통해 해외 증시와 연계한 불공정거래 행위까지 사전에 적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협의체의 범위를 향후 ISG 미가입 국가로까지 확대해 명실상부한 아시아를 대표하는 자율규제기구 협력기관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번 ISG 총회에서는 회원국들의 불공정거래 사례를 발표하고 논의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감독당국 관계자들이 참여해 최신 매매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 및 정책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또 논의된 안건들도 기존 미국과 유럽 중심이 아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내 사례들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ISG는 글로벌 시장 간 불공정거래에 대한 심리정보 교환 및 규제업무 협력을 목적으로 지난 1983년 설립된 전 세계 각국의 자율규제기구 협의체다. 미국의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와 캐나다 투자산업규제기구(IIROC) 등 전 세계 53개 거래소 및 자율규제기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는 2007년 ISG 정회원으로 처음 가입했다.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열리는 ISG 정기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2009년 일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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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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