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증권사 체크카드 발행 적극 나선 이유는

신규고객+WM수익 확보… 두마리 토끼 잡는다


증권사들이 카드사나 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체크카드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은 체크카드를 통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입출금과 각종 할인 혜택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신규고객 확보와 금융상품 교차판매를 목표로 자산관리(WM) 부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금융당국이 증권사에 직불카드 겸영을 허용한 후 체크카드를 발행한 증권사는 교보증권·유안타증권·유진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현대증권 등 5곳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동부증권 등도 내년 상반기 중 체크카드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증권사의 체크카드는 과거 증권사가 특정 신용카드에 자기회사의 이름만 얹어 발행하는 형태가 아니라, 독자 카드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증권사는 체크카드의 수수료를 일반 카드사 체크카드의 80% 수준으로 낮췄다. 기존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가 1.3~1.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증권사 체크카드 수수료는 1% 초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정도 수준이더라도 제반 비용을 제하고도 수수료 수익을 최소 20bp(1bp=0.01%) 이상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증권사의 설명이다.

특히 증권사 입장에서 카드 발급수수료로 얻는 수익보다 교차판매를 통해 WM 수익을 확보한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카드사 제휴의 체크카드의 경우 CMA 이용료 외에는 수익이 사실상 없었지만 직접 발행의 경우 카드 수수료 외에 카드 실적에 따른 금융상품 수익을 부여하는 형태로 카드혜택을 부여하게 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증권사 체크카드를 이용할 경우 실적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상품 간 교차판매 기능까지 겸비한 체크카드를 내놓은 곳은 현대증권이 유일하다. 증권업계 최초로 발행을 시작해 현재까지 30만장 가까이 발급됐다. 체크카드 발급자 중 신규로 현대증권CMA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60% 안팎이라는 점을 비춰봐도 신규고객 확보에 상당한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카드사 연계 체크카드는 수수료가 모두 카드사로 돌아가지만 증권사가 자체 발행한 체크카드는 증권사가 가맹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맹점 수수료의 일부분을 수익으로 잡을 수 있다"며 "수익을 고객의 금융상품에 제공할 수 있는 활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증권사는 체크카드의 직접 발행으로 CMA를 통한 금융상품 노출이 예전보다 많아지게 되고 상품 간 연계 판매가 수월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체크카드를 출시한 증권사 외에 발행에 필요한 전자금융업등록을 마친 증권사는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동부증권·메리츠종금증권·NH투자증권 등이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체크카드(하이브리드카드) 역시 증권사에서 발급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 증권사 체크카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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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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